전남 장애인역도 이종무·허명희 부부 ‘동반 메달’
2024년 10월 29일(화) 00:15
전남 장애인 역도 이종무(38)·허명희(36) 부부가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청각장애 동호인부 경기에서 나란히 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

지난 26·27일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파워리프트종합 OPEN(청각, 동호인부)에서 남편 이종무씨는 남자 -60kg급 스쿼트 65kg, 데드리프트 70kg, 합계 135kg을 들어올리며 종합 3위를 기록했고 아내 허명희씨는 여자 -84kg급 스쿼트 89kg, 데드리프트 105kg, 합계 194kg을 들어올려 종합 2위에 자리했다.

역도에 먼저 입문한 것은 허 씨였다. 지난 2017년 진도농아인협회 수어통역사의 권유로 우연히 역도를 시작하게 된 그는 할수록 늘어나는 무게를 들어올린다는 쾌감에 매력에 빠졌다.

그는 지난 ‘제43회 대회’ 도 대표로 출전한 활약을 인정받아 한국농어촌공사에 인턴 체육선수로 채용돼 지원받고 있다.

또 진도수어통역센터 직원의 역도 부부 활동 제안에 ‘사랑의 힘’으로 역도에 도전한 이종무씨는 2023년 전남장애인체전 첫 출전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들 부부는 “훈련할 때는 힘들고 포기하고 싶지만 바벨 앞에 서면 ‘내가 잘하고 있다’는 생각에 신체적 장벽을 극복하고 최선을 다하게 되는 게 역도의 매력”이라고 입을 모았으며, 부부 선수의 장점으로 언제나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이씨는 “같이 운동하니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서로에게 자극이 돼 더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밝혔으며, 허씨는 “혼자 선수 활동할 때는 대회 출전 시 따로 떨어져 지내야 해 걱정이 많았다. 같이 운동하니 늘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거리가 멀어 목포 역도 훈련장으로 매일 다니기 힘들다. 차선책으로 진도 헬스장에서 연습하는데 전문 지도자의 부재로 체계적인 훈련이 어렵다”면서도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사랑하는 동반자와 같은 취미를 공유한다는 점이 삶에 많은 충전이 되고, 처음으로 함께 입상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해=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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