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은 없다…팽팽한 흐름만큼 모두가 혼신의 응원
2024년 10월 28일(월) 11:40
KS 5차전 응원현장 속으로
경기 시작 전부터 팬들 발길
경기장 안팎에서 우승 찬가
야구가 좋아 왔다는 한화팬도 응원

2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KIA 팬들이 응원전을 펼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5차전이 열린 28일 광주는 하루 종일 KIA타이거즈 우승을 위한 응원 열기로 들썩였다.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염원하는 팬들은 이날 오전부터 KIA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광주도심 곳곳을 돌아다녔다.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광주시 북구 임동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는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경기장 인근에는 우승을 직관하려는 KIA 팬들의 설렘으로 가득찼다.

붉은 유니폼과 푸른 자켓 등 팀을 상징하는 색깔의 옷을 입은 팬들은 서둘러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 돗자리를 깔았고 굿즈 판매코너와 유니폼 마킹을 하기 위한 줄도 길게 이어졌다.

연차를 쓰고 사촌형과 함께 경기장을 찾은 이제현(27)씨는 경기 3시간 전부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씨는 “취소표를 어렵게 잡아 경기를 보러 왔다”면서 “제일 좋아하는 김선빈 선수가 늘 그랬듯 오늘도 멋진 활약으로 우승을 견인했으면 한다”고 기원했다.

홈런볼 과자를 손에 들고 경기장을 찾은 순천대생 김모(30)씨는 과감히 수업을 거르고 경기장을 찾았다. 김씨는 “한국시리즈 4차전 경기 때 홈런볼을 손에 들고 있었더니 김태군이 만루 홈런을 쳤다”며 “이번에도 홈런볼을 먹으며 열심히 응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종범 선수 은퇴 기념 유니폼을 입고 경기장을 찾은 윤유은(여·29)씨는 “올해 타이거즈 선수들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을까 싶다”며 “오늘 밤 그 결과를 얻는 역사적인 날이 됐으면 한다”고 KIA타이거즈의 우승을 염원했다.

경기장을 찾지못한 팬들은 광주시 서구 치평동 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으로 몰려 응원전을 펼쳤다.

돗자리와 캠핑의자 등을 챙겨온 팬부터 각종 음식을 챙겨와 응원전에 나섰다. 음식을 챙기지 못한 지역민들은 배달음식을 시켜 배달 오토바이가 줄을 잇기도 했다.

특히 어린아이와 함께 나온 가족단위와 연인끼리 응원에 나선 팬들이 많았다.

4·6세 아들들과 함께 KIA응원에 나선 조효은(여·35, 월곡동)씨는 “사실 야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나왔다”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인데, 열기가 엄청나다. 이런 매력 때문에 다들 야구를 좋아하는구나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야구가 좋아 아무나(?) 이기길 바라는 팬도 응원에 나섰다.

한화 문동주 선수의 유니폼을 입은 양태영(17·송정동)군은 “한화가 한국시리즈 진출을 못하고, 다른 팀들 하는 거 보러오니 화가 난다”고 농담하면서도 “올해 KIA가 유난히 잘해서 다른 팀 팬으로서 부럽고, 두 팀 모두 응원한다”고 말했다.

수많은 인파가 몰리다보니 곳곳에서 소란이 일기도 했다. “뒤에서 안보이니 앉아달라”며 고함을 치거나, 일어선 사람에게 다가가 항의하는 이들도 있었다. 흥분이 고조되자 “안전을 위해 거리를 두고 띄어앉아 달라. 난간에 기대지 말아달라”는 안내방송도 나왔다.

대구에서 삼성 라이온스를 응원하기 위해 온 팬들의 응원도 만만치 않았다.

1997년부터 삼성 팬이었다는 이상엽(35)씨는 사회인 야구 동료인 홍성민(28)씨와 광주를 찾았다.

광주 방문은 처음이라는 이씨는 “라이언스 파크는 주차가 2000대밖에 되지 않아 불편했는데 챔피언스필드는 주차장이 넉넉해서 첫인상이 좋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4차전 KIA 김태군 선수의 만루홈런의 충격으로 이날 5차전 경기 관람 여부를 전날까지 고민했다는 이들은 “그래도 (5차전 선발 투수인) 양현종 선수가 가끔씩 삼성에 약한 모습을 보일 때가 있어 한번 더 삼성을 믿어보려 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대구 동구에서 엄마 손을 잡고 온 태해온(7)군과 태세은(5)양은 삼성 라이온스 선수들 싸인을 받기 위해 펜스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태 군은 “디아즈 선수와 박병호 선수를 좋아하는데 오늘 꼭 싸인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간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김다인 기자 kdi@·장혜원 기자 hey1@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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