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부친 한승원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 개정판 나와
2024년 10월 26일(토) 18:50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을 수상과 맞물려 부친인 한승원 소설가의 작품도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승원의 대표작 ‘아제아제 바라아제’ 개정판이 발간돼 눈길을 끈다.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영화로도 만들어져 세간의 관심을 끌었던 원작이기도 하다. 임권택이 감독을 맡았으며 고(故) 강수연이 주연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85년에 출간된 소설 ‘아제아제 바라아제’는 반야심경의 마지막 구절에서 제목을 차용했다. ‘가자, 가자, 더 높은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가자’라는 뜻을 담고 있다.

이야기는 진성과 청화 두 여승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진성은 이상 세계를 추구하며, 청화는 파계 후 세속을 떠돈다. 작푼은 두 여승의 삶을 매개로 참다운 자유인의 길은 무엇인지 사유하게 한다.

한승원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연蓮의 줄기와 뿌리는 시궁창 같은 진흙 속에 깊이 뿌리를 내려야만 아름답고 깨끗한 꽃을 피울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결벽증에 가까운 청정함만을 고집하고 혼자만의 깨달음을 귀하게 간직하고 깊은 곳에 박혀 고고하게 사는 것은 깨달음의 길도 잃고 제도해야 할 중생도 잃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으리라”고 전했다.

한승원 작가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 인터뷰에서 “딸의 문장은 지극히 서정적이며 아름답다”며 “자신과 같은 3세대들은 아무리 탁월해도 흉내낼 수 없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장흥 출신의 한승원 작가는 1968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목선’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한국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동학제’, ‘흑산도 하늘길’, ‘해산 가는 길’, ‘다산’, ‘원효’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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