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광주서 샴페인 터트린다…한국시리즈 3차전 2-4패
2024년 10월 25일(금) 22:19
삼성 레예스 7이닝 1실점 호투에 막혀 3연승 무산
홈런 4방 허용…4선승제 승부 광주서 챔피언 결정

KIA 박찬호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3차전 9회초 2사 만루에서 타격공이 라인선상을 벗어나자 아쉬워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2024 한국시리즈 챔피언은 광주에서 가려진다.

KIA 타이거즈가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2-4패를 기록했다. KIA가 2승, 삼성이 1승을 챙기면서 ‘4승’이 필요한 한국시리즈 승자는 5·6·7차전이 치러지는 광주에서 가려지게 됐다.

2패를 안고 안방으로 돌아온 삼성이 ‘강점’을 활용해 분위기를 바꿨다. 이날 이성규의 홈런을 시작으로 김영웅, 김헌곤, 박병호가 담장을 넘기면서 점수를 만들었다. 또 깔끔한 수비로 KIA의 득점 기회를 막으면서 승리를 챙겼다.

선발 싸움에서도 삼성이 승자가 됐다. 라우어가 5이닝 2실점의 쾌투로 선발 역할은 완수했지만 플레이오프 MVP 레예스가 7이닝 1실점(비자책점)의 피칭으로 3차전 데일리 MVP를 차지했다.

2회 두 팀이 주자를 내보냈지만 나란히 병살타로 득점에는 실패했다.

2회초 1사 1루에서 나성범과 김선빈의 연속 안타가 나왔지만, 서건창의 1루 선상으로 흐르는 타구를 디아즈가 잘 잡아 2루로 송구했다. 이어 공이 1루로 연결되면서 병살타가 기록됐다.

2회말에는 1사에서 김헌곤의 강습타구가 나오면서 라우어가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7구 승부 끝에 박병호의 3루 땅볼을 유도했고, 5-4-3으로 연결되는 더블플레이가 완성됐다.

3회말 ‘0’의 균형을 깨는 홈런이 나왔다.

1사에서 라우어가 1B 2S에서 던진 5구째 151 직구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삼성이 선취점을 가져갔다.

4회초 KIA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기회를 맞았지만 호수비에 막혔다.

나성범이 선두타자로 나와 우전 안타를 기록한 뒤 김선빈의 번트로 1사 2루. 서건창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1사 1·2루, 김태군의 헛스윙 삼진 뒤 최원준이 타석에 섰다. 최원준이 3구째 타격한 공이 외야 좌측으로 향했다.

적시타가 기대됐던 상황, 좌익수 김헌곤이 슬라이딩 캐치로 공을 잡아내면서 KIA가 득점 없이 5회를 마무리했다.

그리고 5회말 다시 한번 삼성의 한방이 나왔다.

라우어가 선두타자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김영웅과의 승부에서 초구 볼에 이어 던진 2구째 148㎞ 직구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0-2가 됐다.

6회초 선두타자 박찬호가 좌전안타로 출루하면서 KIA가 침묵을 깼다.

소크라테스가 3루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뒤 김도영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지만, 이때 박찬호가 스타트를 끊었다. 2루수 포수 실책이 나오면서 KIA가 2사 2루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최형우가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박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후속타 불발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한 KIA, 6회말 불펜이 가동됐다.

라우어가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우전 안타를 맞자 KIA 마운드가 장현식으로 교체됐다.

류지혁의 희생번트에 이어 강민호의 유격수 땅볼로 김지찬이 3루까지 이동했지만, 장현식이 디아즈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으면서 KIA는 실점 없이 6회를 끝냈다.

이와 함께 라우어의 성적은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8탈삼진 2실점이 됐다.

71구를 던진 라우어는 37개의 직구를 던져 최고 151㎞를 찍었다. 라우어는 커터(28구·134~144㎞), 커브(5구·124~125㎞), 슬라이더(1구·123㎞)로도 승부했다.

레예스가 7회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김선빈을 3루 파울 플라이아웃으로 잡은 레예스가 서건창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김태군을 스탠딩 삼진으로 잡으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레예스의 성적은 7이닝(107구)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비자책점). 레예스는 직구(36구·144~149㎞), 체인지업(32구·129~136㎞), 슬라이더(23구·127~130㎞), 투심(8구·142~146㎞), 커터(8구·136~140㎞)로 경기를 풀어갔다.

레예스의 107구 혼신투에 이어 삼성이 홈런쇼를 펼치면서 분위기를 가져갔다.

7회말 전상현이 마운드에 올라 김헌곤에게 던진 초구 143㎞ 직구가 중앙 담장을 넘어갔다. 이어 박병호에게 뿌린 초구 120㎞ 슬라이더까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면서 백투백 홈런이 기록됐다. 백투백 홈런은 한국시리즈 통산 9번째, 포스트시즌 29번째 기록이다.

8회초 KIA가 추격에 나섰다.

1사에서 박찬호가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2사에서 폭투로 2루로 향했다. 이어 김도영의 좌전 안타가 나오면서 박찬호가 홈에 들어와 2-4가 됐다.

8회말 KIA가 사사구에 고전했다.

최지민이 몸에 맞는 볼과 볼넷으로 두 명의 주자를 내보냈고, 김기훈도 볼넷을 기록했다. 2사 만루에서 투입된 황동하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박병호를 스탠딩 삼진으로 잡으면서 2점 차에서 마지막 9회 공격이 시작됐다.

나성범이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난 뒤 김선빈이 좌전 안타로 불씨를 살렸다. KIA가 바로 대주자와 대타를 투입했다. 김선빈을 대신해 김규성이 그라운드에 올랐고, 서건창의 대타로 한준수가 나섰다.

하지만 한준수의 헛스윙 삼진으로 투아웃, KIA가 이번에는 김태군의 대타로 이우성을 선택했다. 이우성이 볼넷을 골라낸 뒤 최원준의 몸에 맞는 볼이 나오면서 베이스가 가득 찼다.

그리고 앞선 타석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던 박찬호가 타석에 섰다. 초구에 3루 라인 선상으로 향하는 매서운 타구가 나왔다. 그대로 라인 안으로 들어왔으면 동점 주자는 물론 역전 주자까지 나올 수 있는 타구였지만 아쉽게 선상을 벗었다.

2구째 타격한 공은 3루수에 막히면서 세 번째 경기의 승리는 삼성이 가져갔다.

한편 이날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는 2만 3550명이 입장하면서 매진이 기록됐다. 2023년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19경기 연속 매진이다. 한국시리즈로 따지면 2022시즌 1차전을 시작으로 14경기 연속 매진이다.

이와 함께 올 시즌 포스트시즌(14경기) 누적관중은 31만 700명이 됐다.

응원전이 펼쳐진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도 1만 1616명이 입장하면서 광주와 대구가 야구 열기로 달아올랐다.

/대구=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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