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퍼스, 올해는 다르다…창단 첫 개막전 승리
2024년 10월 23일(수) 22:0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한국도로공사 3-0 완파
장소연 감독 “이제 시작”…25일 안방서 홈 개막전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2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개막전에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 세트스코어 3-0 셧아웃 완승을 거뒀다. 득점 후 기뻐하고 있는 페퍼스 선수단. <KOVO 제공>

‘막내 구단’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창단 이래 첫 개막전 승리를 거머쥐며 V리그에 새 바람을 예고했다.

페퍼스는 지난 22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3-0(25-17 25-22 25-14)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2021년 창단 후 기록한 첫 개막전 승리다.

‘원 팀’을 강조해 온 장소연 감독은 정규리그 데뷔 첫 경기서 승전보를 전하면서 이번 시즌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2021년 창단한 페퍼스는 리그 합류 첫 시즌 개막 5연패를 당했고, 2022-2023시즌 17연패, 2023-2024시즌 개막전 패배 후 23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하지만 페퍼스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 장소연 감독의 지휘 하에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모습을 보였다.

도로공사를 완파한 후 장 감독은 “초반 싸움이 잘 됐다. 서브 공략이 효과적으로 잘 이뤄졌고 1세트 첫 비디오판독이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초반부터 잘 시작됐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첫 경기 출발이 좋지만 이제 시작이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리그 잘 치르겠다”고 전했다.

페퍼스는 1세트 첫 포인트부터 비디오 판독을 요청해 점수를 받아내는 데 성공했다.

주장 박정아의 첫 득점으로 페퍼스가 초반 상대를 압도했고, 하혜진의 서브 에이스가 연속으로 터지면서 5-1로 앞섰다.

2세트에서 범실 8개를 쏟아낸 도로공사를 가볍게 누르고 3세트를 시작한 페퍼스는 짜임새 있는 전략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장위의 이동 공격, 박정아의 스파이크, 자비치의 백어택, 이한비의 수비 등 기세를 탄 페퍼스는 도로공사에 14점만 허용한 채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박정아와 자비치는 양 팀 최다인 14점을 올렸고 장위와 이한비가 12득점씩 따내면서 활약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니콜로바가 가장 많은 12점을 냈고, 강소휘 10득점, 배유나 9득점에 그쳤다.

공격 성공률 63.64%를 기록한 박정아는 이날 역대 통산 공격득점 5000점을 돌파하며 V리그 여자부 역대 2호 (1호 현대건설 양효진)라는 값진 개인 기록을 세웠다.

이번 개막전에서 MVP가 된 세터 이원정은 세트 성공률 13.67%를 기록하며 공격수들의 활약에 숨은 조력자가 됐다.

그는 “이한비에게는 빨리 쏴주는 편이고 키가 큰 편인 박정아는 조금 더 세워주는 편”이라며 “큰 차이가 있지는 않다. 그래도 언니들이 제 공을 잘 때려줘서 경기를 잘 풀어나갈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이원정은 이날 2세트 3-3 상황에서 주심의 비디오판독 요청 전 먼저 손 들고 터치아웃을 인정하며 V리그의 ‘그린카드 1호 선수’도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선수들의 페어플레이 정신을 제고하고 경기 지연을 방지하는 그린카드 제도를 이번 시즌부터 V리그에 도입했다.

지난 3일 컵대회에서는 한국 프로배구 최초로 이예림이 그린카드를 받았다. 이로써 컵대회와 정규리그 첫 그린카드의 주인공은 모두 페퍼스에서 탄생했다.

한편 개막 첫 경기에서 매운 맛을 보여준 페퍼스는 오는 25일 오후 7시 안방 페퍼스타디움에서 정관장과의 홈 개막전을 치른다.

/서민경 기자 mink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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