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 두 개 더=비일상의 대상을 곡진한 시적 안목으로 포착한다. 비극을 산뜻한 햇빛 같은 감각으로 바라보면서 부재하는 것들의 엘레지를 신선한 감각으로 소화한다. 존재하지 않던 것들이 세상에 존재로 현현할 때 느껴지는 비애, 고통을 동력으로 시인은 ‘감은 눈’, ‘춤의 끝’ 등 작품을 써냈다. 일상에서 시의 목소리를 발견한 작품 ‘더덕’, ‘생수’, 쿤데라를 연상시키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등이 수록됐다. <문학동네·1만2000원>
▲세 개의 쿼크=낯선 입자 ‘쿼크’는 양성자, 중성자, 전자에 국한됐던 과학적 인식의 지평을 넓혔다. 전자처럼 쿼크도 서로 떼어낼 수 있을까, 두 개 이상의 쿼크를 인접시키면 서로 밀어낼까. 게이지 이론이 지배적이던 시기, 수학적 존재에 가깝던 쿼크가 어떻게 인류에게 해석 가능한 존재로 ‘입증’됐는지 들여다본다. 더 큰 가속기를 갖추거나 새로운 검출기를 만들면서 물질의 근본 입자로 인정받게 된 일화 등을 소개한다. <계단·2만6000원>
▲언니의 실종에 관한 48 단서들=인간이 지니고 있는 악의와 폭력성에 대해 탐구한다. 논쟁적 작품들을 집필해 온 작가는 소설에서 ‘언니’를 향한 동경과 열등감을 함께 지닌 일그러진 인물상을 제시한다. 뉴욕주 북부 시골마을에서 여성 조각가 M.풀머가 사라진다. 그녀는 여동생 조진에게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발견되지 않았다. 동생은 단서들을 모아가며 사라진 언니의 진실을 파헤쳐 나가며 비밀을 마주한다. <위즈덤하우스·1만8000원>
▲상처 주지 않을 결심=자비란 무엇인가, 우리는 서로 어떻게 대화해야 하며 모르는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인간 내면의 증오와 의심, 잔인한 본능을 다스리는 방법을 종교학자 암스트롱이 열두 단계로 제시한다. 우선 한발 물러나 세상을 관망하고 나를 사랑하며 타인의 입장에 서 보는 과정을 통해 나은 세상을 마주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나만의 마음 사용법을 익히거나 스스로의 무지를 마주하면서 고통을 넘어설 수 있음을 말한다. <불광출판사·2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