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영화들 - 라제기 지음
2024년 10월 05일(토) 00:00 가가
영화를 통해 우리 삶과 사회의 단면을 예리하게 읽어내는 한국일보 영화전문 기자 라제기의 신작 ‘다가오는 영화들’이 출간됐다.
‘질문하는 영화들’, ‘말을 거는 영화들’ 시리즈에 이은 이번 신작은 최근 10년간 개봉돼 많은 사랑을 받았거나 비록 주목받지는 못했어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의미를 남긴 영화 27편을 골라 소개한다.
책은 ‘균형’, ‘정의’, ‘의심’, ‘인생’, ‘오만과 편견’, ‘연결’ 6가지 주제를 핵심 키워드로 담아 영화를 소개한다. 공동체를 이루는데 필요한 균형에 대해 다룬 ‘원 세컨드’, ‘수프와 이데올로기’, 정의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하는 ‘더 배트맨’, ‘동주’, 인생을 둘러싼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 ‘노매드랜드’, ‘인생은 아름다워’ 등을 통해 독자들의 깊은 사유를 이끈다.
‘더 배트맨’은 히어로물보다는 탐정 추리극 형식을 도입한 범죄물에 가까운 영화다. 배트맨의 영웅적 면모보다는 어설프고 인간적인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고 스스로 선인지 악인지를 끊임없이 질문하며 고뇌하는 모습을 보인다.
영화 ‘돈 룩 업’은 겉으로만 보면 혜성 충돌을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 재난 영화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지독하게 냉소적이고 풍자적이다. 지구와 충돌 위기에 놓인 혜성을 대하는 정치계와 언론, 기업, 대중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 눈앞에 닥친 기후 위기를 외면하는 인류의 모습과 닮아 있다.
“때로는 영화라는 창구 앞에 장애물이 놓인 경우가 있습니다. 영화에 대해 아는 것이 적을수록 장애물은 높고 많아지지만, 아는 게 많으면 장애물은 사라지고 창구는 넓어집니다. 영화는 제게 지적 도전장을 던지기도 하지만 함께 즐기자며 손을 내밀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제게 ‘다가오는’ 매체입니다.” <북트리거·1만68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질문하는 영화들’, ‘말을 거는 영화들’ 시리즈에 이은 이번 신작은 최근 10년간 개봉돼 많은 사랑을 받았거나 비록 주목받지는 못했어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의미를 남긴 영화 27편을 골라 소개한다.
“때로는 영화라는 창구 앞에 장애물이 놓인 경우가 있습니다. 영화에 대해 아는 것이 적을수록 장애물은 높고 많아지지만, 아는 게 많으면 장애물은 사라지고 창구는 넓어집니다. 영화는 제게 지적 도전장을 던지기도 하지만 함께 즐기자며 손을 내밀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는 제게 ‘다가오는’ 매체입니다.” <북트리거·1만68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