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국회의원 68명 ‘호남 동행’… 이번엔 진정성 있나?
2024년 10월 01일(화) 20:31 가가
뉴스초점 - 국힘 ‘호남 구애’
광주 9명·전남 40명 포함
특위 구성 ‘제2의 지역구’ 활동
정치 불모지 민심 적극 공략
21대 국회 ‘동행 의원제’ 시행
지역 현안은 외면 이중적 태도
광주시장·전남지사 “환영”
광주 9명·전남 40명 포함
특위 구성 ‘제2의 지역구’ 활동
정치 불모지 민심 적극 공략
21대 국회 ‘동행 의원제’ 시행
지역 현안은 외면 이중적 태도
광주시장·전남지사 “환영”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지난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호남 동행 국회의원 특별위원회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이 무려 68명의 의원을 ‘호남’에 전진 배치하고 호남에 대한 구애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을 적극적으로 공략, 당의 외연 확장을 통한 전국 정당화와 돌아선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의지로 보이지만, 진정성 여부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는 게 지역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과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호남 동행’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호남 동행 의원제’를 시행했지만, 지역 현안에 대해 시종일관 ‘외면’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면서 호남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보수 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김 전 위원장이 5·18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한 이후에도 당 지도부와 전당대회 대표 출마자들이 호남을 잇따라 찾아 ‘호남 동행’을 강조했다. 당시에도 영남과 충청 출신 의원 48명이 ‘제2의 호남 지역구’를 두고 활동을 시작했었다. 하지만, 22대 국회 공천에서 비례대표 당선권 25%를 호남 출신 인사에게 할당하겠다는 내용의 당헌조차 지켜지지 않았고,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도 여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동훈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22대 국회 공천 과정에서 광주·전남 출신 인사들이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배제된 점도 배신감을 키웠던 것으로 보인다.
앞서 21대 국회에서는 지역 현안 법안인 ‘아시아문화중심도 조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과 ‘5·18 왜곡법’, ‘한전공대법’ 처리 과정에서도 국민의힘의 시종일관 무관심으로 대하면서 호남 동행에 대한 지역민들의 불신은 커졌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이 22대 국회에서 다시 ‘호남 동행 시즌 2’를 대대적으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과거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지역민의 바람이다. 무엇보다 그동안의 불신을 씻겨내고 믿음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우선 호남과의 신뢰를 쌓고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 일당 독점인 지역에서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현안 해결에 앞장서는 노력을 통해 진정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민들은 앞으로 국민의힘의 진심이 어디까지인지 주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이 진정성을 보이며 꾸준한 ‘호남 구애’를 해나간다면, 민주당에 싫증이 난 청년층과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은 물론 ‘호남 보수 세력’ 등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호남 동행 국회의원 특별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발대식에는 한동훈 당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와 김정현 광주시당 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 위원장, 조배숙 전북도당 위원장(동행 특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지자체장으로는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가 함께했다.
호남 동행 국회의원은 광주 9명, 전남 40명, 전북 23명으로 총 41개 지역에 67명, 조배숙 위원장을 포함해 총 68명(일부 의원 2지역 중복)이 배치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16년 만에 호남 전 지역에 후보를 냈다. 이는 국민의힘이 호남에 진심이라는 것, 화합의 진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그 마음으로 68명의 의원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68명의 호남 동행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사람이 찾아온다는 것은 너무 기쁜 일인데 68명의 국회의원님들이 호남을 찾아주신다니 감사하다”며 “멋·맛·의의 고장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전남도 차원에서는 SOC(사회 간접 자본) 예산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SOC 예산 5000억원 이상이 확보돼야 한다”며 “전남 동행 의원님들께서 예산을 챙겨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 광주·전남 호남 동행 국회의원
◇ 광주 (9명)
권성동, 윤상현, 윤영석, 윤재옥, 배준영,
김예지, 김은혜, 김소희, 최은석
◇ 전남 (40명)
김기현, 강명구, 김도읍, 주진우, 박대출,
인요한, 신동욱, 조승환, 김형동, 조은희,
김정재, 조정훈, 장동혁, 김위상, 김태호,
윤한홍, 정연욱, 김대식, 신동욱, 김희정,
이만희, 임이자, 김소희, 강대식, 박형수,
나경원, 엄태영, 정희용, 이성권, 김대식,
이상휘, 서범수, 이달희, 박성민, 김성원,
김종양, 최수진, 김선교, 조지연, 한지아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을 적극적으로 공략, 당의 외연 확장을 통한 전국 정당화와 돌아선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의지로 보이지만, 진정성 여부에는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는 게 지역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이다.
보수 정당 대표로는 처음으로 김 전 위원장이 5·18 묘역에서 무릎을 꿇고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한 이후에도 당 지도부와 전당대회 대표 출마자들이 호남을 잇따라 찾아 ‘호남 동행’을 강조했다. 당시에도 영남과 충청 출신 의원 48명이 ‘제2의 호남 지역구’를 두고 활동을 시작했었다. 하지만, 22대 국회 공천에서 비례대표 당선권 25%를 호남 출신 인사에게 할당하겠다는 내용의 당헌조차 지켜지지 않았고, 5·18 정신 헌법 전문 수록도 여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동훈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22대 국회 공천 과정에서 광주·전남 출신 인사들이 비례대표 당선권에서 배제된 점도 배신감을 키웠던 것으로 보인다.
거대 야당인 민주당 일당 독점인 지역에서 지역민들과 소통하고 현안 해결에 앞장서는 노력을 통해 진정성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역민들은 앞으로 국민의힘의 진심이 어디까지인지 주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민의힘이 진정성을 보이며 꾸준한 ‘호남 구애’를 해나간다면, 민주당에 싫증이 난 청년층과 중도층의 지지를 이끌어내면서 차기 지방선거와 대선은 물론 ‘호남 보수 세력’ 등에 힘이 실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30일 국회 본관 앞에서 ‘호남 동행 국회의원 특별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발대식에는 한동훈 당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자와 김정현 광주시당 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 위원장, 조배숙 전북도당 위원장(동행 특위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지자체장으로는 강기정 광주시장, 김영록 전남지사, 김관영 전북지사가 함께했다.
호남 동행 국회의원은 광주 9명, 전남 40명, 전북 23명으로 총 41개 지역에 67명, 조배숙 위원장을 포함해 총 68명(일부 의원 2지역 중복)이 배치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은 지난 총선에서 16년 만에 호남 전 지역에 후보를 냈다. 이는 국민의힘이 호남에 진심이라는 것, 화합의 진심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며 “그 마음으로 68명의 의원들과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는 68명의 호남 동행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사람이 찾아온다는 것은 너무 기쁜 일인데 68명의 국회의원님들이 호남을 찾아주신다니 감사하다”며 “멋·맛·의의 고장에 오신 걸 환영한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전남도 차원에서는 SOC(사회 간접 자본) 예산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SOC 예산 5000억원 이상이 확보돼야 한다”며 “전남 동행 의원님들께서 예산을 챙겨주시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 광주·전남 호남 동행 국회의원
◇ 광주 (9명)
권성동, 윤상현, 윤영석, 윤재옥, 배준영,
김예지, 김은혜, 김소희, 최은석
◇ 전남 (40명)
김기현, 강명구, 김도읍, 주진우, 박대출,
인요한, 신동욱, 조승환, 김형동, 조은희,
김정재, 조정훈, 장동혁, 김위상, 김태호,
윤한홍, 정연욱, 김대식, 신동욱, 김희정,
이만희, 임이자, 김소희, 강대식, 박형수,
나경원, 엄태영, 정희용, 이성권, 김대식,
이상휘, 서범수, 이달희, 박성민, 김성원,
김종양, 최수진, 김선교, 조지연, 한지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