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중 외상 전문병원 없어 타 지역 전전해서야
2024년 09월 04일(수) 00:00
광주·전남지역에서 중증화상이나 신체 절단 사고 환자를 다룰 전문병원이 없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광주지역에는 두 개의 대학병원이 있고, 화상을 치료하거나 수지접합을 하는 병원이 있기는 하지만 중증 외상 전문병원이 단 한 곳도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타 지역으로 이송되는 중증 환자들이 상당수라고 한다.

전문병원은 보건복지부가 특정 질환과 진료과목 등 19개 분야에 대해 지정하는 병원이다. 질환별로는 관절·뇌혈관·대장항문·심장·알코올·유방·척추·화상·주산기(분만전후 진료)·수지접합·한방중풍·한방척추 등이고 진료 과목별로는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안과, 외과, 이비인후과, 한방부인과 등이 있다. 광주·전남에는 알코올·관절·척추·한방척추·주산기·안과 전문병원은 있으나 중증외상인 화상이나 수지접합 전문병원은 한 곳도 없다.

광주·전남 소방본부에 따르면 119가 응급 이송한 화상환자는 연평균 230명에 달하며, 신체 절단환자는 170여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수십 명이 수술과 치료를 위해 타 지역 전문병원을 찾고 있으며, 이중 일부는 치료 중 숨지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광주·전남지역에도 가벼운 화상이나 손가락 절단 등과 같은 비교적 증상이 약한 환자를 감당할 병원들은 있으나, 다리 절단이나 전신 화상과 같은 중증 환자를 치료할 전문병원은 없는 상황이다.

화상 전문병원과 수지접합 전문병원은 여러 명의 외과 및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많은 수의 병상을 보유해야 해 설립이 어렵다. 이 때문에 화상과 수지접합 병원은 대구·부산·청주·수도권 등 수요를 감안해 각각 5곳만이 있을 뿐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여수·광양 산단의 산재율이 전국 최고 수준 임을 감안해 호남지역의 환자를 담당할 화상이나 수지접합 전문병원 설립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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