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 악기 잘 다뤄 협주 무대 서고 싶어요”
2024년 08월 14일(수) 08:30
‘대한민국 어린이 국악큰잔치’ 대상 광주동곡초 이지성군
상모 쓰고 장구 연주 ‘채상설장구’ 선보여…전국 무대 잇단 수상
엄마·형과 태국 공연 참가도…17일 광주 전통문화관 공연 앞둬

이지성(가운데)군과 형 지훈, 어머니 이윤미씨는 국악가족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하고 있다.

지난 4일 ‘제22회 대한민국 어린이 국악큰잔치’가 서울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에서 열렸다. 이 대회에서 상모를 쓰고 장구를 연주하는 ‘채상설장구’를 선보인 광주동곡초등학교 6학년 이지성(12)군은 수준급 장구 실력과 춤사위를 발휘했다. 여유로운 무대를 선보인 지성 군은 차세대 전통예술 인재라는 평가를 받으며 전체 대상인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국가유산청 주최, 국가유산진흥원 주관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관악·현악·민요·판소리·풍물·가야금병창·무용 등 7개 분야로 나눠 진행됐다. 전국의 초등학생 178명이 참가한 큰 대회로 초등부 장관상이 있는 유일한 대회다.

지성 군은 지난 4일 개최된 ‘제22회 대한민국 어린이 국악큰잔치’에서 문화체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어렸을 때부터 국악을 열심히 해 와서 6학년이니까 더 멋진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제 이름이 불렸을 때는 꿈만 같았죠. 원하던 대상을 받아 정말 기뻤고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지성 군은 5살인 2017년부터 광주권 어린이·청소년 국악단 ‘풍물천지 아리솔’에서 국악을 시작했다. 초등교사로 국악에 관심을 갖고 있던 어머니 이윤미씨는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문화예술로 자녀들과 국악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성 군은 국악꿈나무 경연대회 금상, 화순전국국악대제전 대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인정받았으며 형 지훈(16)군도 대한민국 전통예술 가·무악 대제전 대상, 대동전통문화대상 미래인재상 등을 수상한 국악 인재다. 세 사람은 함께 무대에 올라 꾸준히 국악공연도 펼치고 있다.

지성 군은 2년 전 같은 대회에서 꽹과리 부포놀이 공연으로 금상을 받았다. 지난해 체격이 좋아지며 본격적으로 장구를 시작, 장구 연주에 몰입한 지 1년 만에 장관상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국악 연주가 많이 줄었지만, 열정적으로 아리솔 단원들을 지도해 온 이시영 선생님과 단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크라운해태 영재국악회 공연에서 채상설장구 공연을 선보인 지성 군.
‘전통타악연구회 두드리’에서 국악을 하는 윤미 씨는 “서서 무거운 장구를 들고 상모를 돌리며 연주하는 게 정말 어려운데 잘 해내는 모습을 보니 기특하고 울컥했다. 마지막으로 참가할 수 있는 무대에서 대상과 지도자상을 함께 받아 기뻤다”고 말했다.

지성 군은 국악 뿐 아니라 피아노 등 다른 악기도 배우는 중이다. 국악 협주 무대가 많아지는 요즘, 동양과 서양의 악기들을 잘 다루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다.

“악기를 연주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특히 합주할 때 매력을 느껴요. 국악 레슨도 열심히 받고 다른 악기와 협주할 수 있도록 꾸준히 해 나가고 싶어요. 예술중학교에 진학해 좋아하는 음악을 하며 진로를 준비해나갈 생각입니다.”

지성 군 가족은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린 태국문화교류축제 공연단으로 참가해 사물판굿 무대를 선보이는 등 많은 해외 공연을 해왔다. 지성 군은 오는 17일 광주 전통문화관 풍물천지 아리솔 공연을 앞두고 있다.

/양재희 기자 heestory@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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