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속 한국 전통예술 전도사들, 국악원 20주년 맞아 한 자리에
2024년 08월 12일(월) 12:20
국립남도국악원 20주년 기념 공연 ‘한국을 가슴에 품다’ 24일 국악원
미 뉴욕한국공연예술센터, 러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운무용단 등 출연

국립남도국악원이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 공연 ‘한국을 가슴에 품다’를 오는 21일 국립국악원, 국립남도국악원 등에서 펼친다. 무대에 오르는 에스토니아 아리랑 무용단이 ‘매향무’를 추는 장면. <국립남도국악원 제공>

세계 속에 한국의 전통예술을 전파하고 있는 ‘예술 전도사’들이 국립남도국악원 개원 20주년을 맞아 한 자리에 모인다. 미국 뉴욕한국공연예술센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운무용단, 에스토니아 탈린 아리랑무용단 등에서 활동하는 34명 예술가들이 전통의 신명을 선사한다.

국립남도국악원(이하 국악원)이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특별 초청공연 ‘한국을 가슴에 품다’를 오는 24일 오후 3시 국악원 진악당에서 펼친다. 국악원 개원 2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24일을 비롯해 21일(오후 7시 30분) 서울 국립국악원 우면당, 28일(오후 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예지당에서 총 3회 진행하는 연속 기획이다.

전 출연진이 함께 펼치는 ‘여는굿’으로 공연의 막을 올린다. 이어지는 ‘부채춤’은 러시아 땅에 정착한 고려인 재외동포 4, 5세대 등이 활동 중이며 ‘러시아 최초의 한국전통 무용단’으로 알려진 소운 무용단의 몸짓에 실린다.

러시아 전통놀이 맥(이하 맥)이 선사하는 ‘사물놀이’도 흥을 돋운다. 이들은 북, 장구, 소고, 꽹과리의 장단은 물론 상모돌리기 등 레퍼토리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모스크바 원광학교 사물놀이반으로 불렸던 ‘맥(МЭК)’은 2014년 공식 창단해 모스크바 제트스카야 비빌리오체카 부속 공연장 등에서 단독공연을 펼친 바 있다. 아울러 헝가리에서 활동 중인 단체 민들레도 사물놀이의 구성진 가락으로 즐거움을 선사한다.

러시아 소운 무용단의 ‘부채춤’.
에스토니아 탈린 아리랑 무용단의 ‘매향무’는 봄의 전령사인 ‘매화’를 매개로 여인의 기품과 인내를 시각화한 무용이다. 시경의 한 구절인 ‘매경한고발청향’에서 그 이름을 착안했으며 여인의 고결함, 꽃의 생명력, 봄의 희망 등을 춤사위에 담았다.

미국 뉴욕한국공연예술센터 ‘소고춤’도 볼거리다. 한국의 민속무용인 소고춤은 농악에서 소고치배들이 추거나 교방 입춤 등에서 전하던 것에서 유래했다. 보통 판굿에서는 뒷배(배경 가락)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며 고깔을 쓰고 밤술까기, 꾸리북, 좌우치기 등 다양한 동작을 선보이는 춤이다.

비영리 단체인 뉴욕한국공연예술센터는 지난 30년간 제이콥스 필로우, 내셔널 포크 페스티벌, 메트 뮤지엄 등 다양한 미국 기관에서 초청 공연을 통해 한국문화를 홍보해 왔다.

정보영 학예연구사는 “국악원이 2006년부터 진행해 온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 연수’에 참가했던 85개 단체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5개 단체를 초청해 무대에 올린다”며 “관객들이 부채춤, 사물놀이, 매향무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향유하고 가셨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국악원의 ‘해외동포 및 국악단체 초청 연수’ 사업에는 2006년부터 지금까지 총 19개국 85개 단체, 총 2198명이 참가했다.

무료 관람. 국악원 홈페이지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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