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여성 노동사 담은 ‘조선인 여공의 노래’ GV
2024년 08월 11일(일) 13:45
광주극장 14일…임용철, 이원식 감독 게스트

‘조선인 여공의 노래’

“자 우리 여공들이여, 우린 또 하루를 살아가네.”

일제강점기에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먼 타향에서 일했던 조선의 소녀들의 삶은 비참했다. 방적공장에서 노동하며 배고픔에 시달린 이들은 버려진 돼지 내장을 구워 먹었고, 직접 야학을 열어 한글을 익히기도 했다. 소녀들이 고통 속에서 함께 불렀던 ‘조선인 여공의 노래’는 여공의 강인한 정신을 보여준다.

광주극장(이하 극장)이 다큐멘터리 ‘조선인 여공의 노래’ GV를 오는 14일 오후 7시 20분 극장에서 연다. 이원식 감독의 작품으로 지난 7일 개봉해 전국 극장가에서 상영 중이며 광복절을 앞두고 관객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화는 일본인들이 버린 쓰레기로 연명했던 조선인 여공들의 강인한 삶을 초점화한다. 그들은 공장에서 면이나 생사, 인조 견사를 가공하며 공장 관리자들에게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다.

“밤중에 한밤중 깊은 잠 들 때 잠을 깨우는/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 눈뜨고 머리 빗으며 세수하고/ 식당에 가면 먹을 시간 없어 된장에 밥 말아 쑤셔 넣듯 먹고”(‘조선인 여공의 노래’ OST 중에서)

여공들이 서로 의지하며 불렀던 OST 등에는 당시 조선인 노동자들이 처했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 밖에도 영화 속에는 1919년부터 문을 닫은 1941년까지 약 3만 명이 넘는 여공이 일했던 키시와다 방적 공장의 모습도 형상화됐다.

한편 이번 GV에는 이원식 감독을 비롯해 조선여자근로정신대 소송을 영화화한 ‘나고야의 바보들’을 연출한 임용철 감독, 정진미 PD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극장 김형수 전무이사는 “광복절을 앞두고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사와 비극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를 상영한다”며 “일본군 위안부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 오사카에서 활동하는 일본인 낭독자 등을 섭외해 더 큰 울림을 남기는 작품이다”고 했다.

디트릭스 예매.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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