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재현 화가의 30주기를 추념하는 전시
2024년 08월 07일(수) 11:40
호랑가시나무서 9일까지…홍천미술관 주최 주관

작고 전날 그린 작품(0001-94)

천재 요절 화가 주재현의 30주기를 추념하는 순회 전시 ‘재히어니, 나는 죽었다’가 호랑가시나무에서 9일까지 열리고 있다.

홍천 출신으로 지난 1994년 작고한 주재현은 생전 그림에 대한 열정이 뜨거웠던 작가였다. 작가 스스로 ‘화업 원년’이라 했던 1981년부터 작고한 1994년까지 어느 해도 작업을 손에서 놓지 않을 만큼 창작에 대한 열의가 깊었다.

홍천미술관은 지난 2022년 유족과 지인으로부터 2491점의 원화를 기증받았다. 이후 미술관은 소재, 주제, 기법, 양식만큼 이나 다채로운 작품을 분류하고 데이터화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유사한 소재 또는 주제를 다룬 시리즈를 217개로 묶었다.

홍천미술관이 주최·주관하는 이번 순회 전시는 천안의 뮤지엄호두를 비롯해 파주의 화이트 블록, 서울의 관훈 갤러리를 거쳐 광주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이다.

미술관에 따르면 주 작가의 특징적인 화법은 작가가 혼자 그린 것보다는 여러 명이 작업을 한 것처럼 다양하다는 점이다. 또한 대부분의 작품에 제목이 없고 분류 번호만 있다. 작품 가운데는 본인의 죽음을 예견한 듯한 작품, 작고 하루 전에 그렸던 그림 등도 있다.

강산 홍천미술관 학예사는 “미술관이 2022년도에 소장품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주재현 작가를 알게 됐다. 검토를 해본 결과 지역 미술사적 관점에서 의미가 깊은 작가라고 판단을 했다”며 “기증을 받고 아카이빙을 하며 제대로 조명을 하고 평가를 받기 위해 전국 순회전을 개최했다. 다음주에는 부산에서 전시를 열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실시간 핫뉴스

많이 본 뉴스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