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예술을 해서, 김태희 지음
2024년 08월 02일(금) 00:00
대체적으로 예술가들의 삶은 고달프다. 좋아하는 예술을 하지만, 그것이 온전히 생계를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 현실은 팍팍하고 냉혹한데 그렇다고 자신이 추구하는 예술의 길을 포기할 수도 없다. 삶이 고달플지라도 예술을 향한 열정과 갈망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는 것은 예술이 아니고서는 자신을 증명할 길이 없기 때문인지 모른다.

젊은 작가들에게 현실 이야기와 위로를 담은 책이 발간됐다. 예술가이자 전 바라예술성장연구소 김태희 소장이 펴낸 ‘어쩌다 예술을 해서’는 현실적인 조언에 초점을 맞췄다. 저자는 영아티스트 멘토링과 문화재단 아카데미 등을 매개로 젊은 예술가들의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문화재단과 한화그룹 등에서 예술 사업과 관련한 정책, 전략 기획 등에 참여했다.

저자는 위로나 좋은 말이 아닌 냉정하게 예술가들의 삶을 직시한다. 일반적인 예술로의 진입은 낭만적이기 일쑤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날카롭게 짚는다. 특히 젊은 예술가들을 양산하는 우리나라 교육 현실을 이야기한다.

예술가에게 성공이라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저자는 르네상스 이전에는 잘 숙련된 능력이었지만 이후에는 능력 외에도 고전적인 주제와 신화에 대한 지식까지 갖추는 것이었다고 언급한다. 오늘날에는 예술이 더 이상 사치재가 아니며 다양하고 복잡해졌다고 진단한다. 시대와 문화에 따라 다변화하는 것이기에 독창적 스타일을 구축하는 것이 성공이라는 새로운 기준도 등장했다.

저자는 정오의 태양 가운데 홀로 외따로이 서 있는 예술가들을 향해 용기를 가지라고 촉구하는 한편 뼈 때리는 현실을 직시하라고도 조언한다.

<착한 책가게·1만8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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