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
2024년 07월 26일(금) 00:00
이토 히데노리 지음, 김난주 옮김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반려인들이라면 누구나 두려워하는 것 중 하나가 ‘이 아이가 나이들어 죽는다면…’이다. 10살이 넘은 노견·노묘를 키우는 가정이거나 한두 살 된 어린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 누구라도 마찬가지다. 언젠가는 찾아올 미래의 그날을 생각하는 것조차 힘겨운 시간이 되곤 한다.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며 주로 동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취재하고 있는 이토 히데노리가 펴낸 ‘언젠가 찾아올 그날을 위하여’는 반려동물을 잃은 직후 느끼는 슬픔과 상실감 등 정신적 고통을 겪는 ‘펫로스’에 대해 쓴 책이다.

20년 가까이 키우던 반려견 ‘민트’를 잃은 저자도 펫로스를 경험했다. 반려견을 잃고 슬퍼할 줄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충격이 컸다고 고백한다. 펫로스가 어떤 것인지, 충격을 완화하거나 극복하는 방법이 있는지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저자는 취재를 시작했다.

책은 반려묘가 세상을 떠난 이후 섭식 장애를 앓게 된 연예인, 반려견을 잃고 10년 이상 마음이 멈춰버린 여성, 반려동물의 죽음을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장례업자 등의 사례가 담겨 공감과 위로를 불러일으킨다. 슬픔의 기간을 조금이나마 다독일 수 있는 방법도 풍부하게 실려있다.

사랑하는 반려동물이 아직 옆에 있다면 한번쯤 읽어두면 좋을 책이다. 예정된 작별을 미리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작별을 마주하는 법을 알아두는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펫로스는 슬퍼해도 괜찮다는 마음에서부터 회복이 일어납니다. 이겨내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며 그 슬픔을 인생의 일부로 받아들이세요. 그것이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추억을 지닌 주인이 해야 할 일입니다.”

<태일소담출판사·1만7800원>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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