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의회, 우여곡절 끝 교문위원장 선출 … 갈등 일단 봉합
2024년 07월 16일(화) 21:00 가가
명진 위원장, 겨우 과반 넘겨…19일 운영위원장 선거도 파행 우려
지역사회 “자리 다툼 끝내고 견제·감시 기능 강화로 신뢰 회복해야”
지역사회 “자리 다툼 끝내고 견제·감시 기능 강화로 신뢰 회복해야”
광주시의회가 우여곡절 끝에 교육문화위원회 위원장을 선출하고, 제9대 후반기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특정인을 교문위원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세 차례나 투표를 반복한 더불어민주당의 비민주적 정치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광주시의회는 16일 제326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교문위원장에 단독 입후보한 명진(민주·서구2) 의원에 대한 3차 투표를 했다. 투표 결과 명 의원은 총 23표 중 12표 이상을 얻어야 하는 선거에서 가까스로 14표(무효 6권·기권 3표)를 받아 당선됐다.
앞서 명 의원은 지난 11일 치러진 교문위원장 1, 2차 투표에서 모두 과반 표를 얻지 못했다. 2차 투표 후에도 명 의원이 단독 입후보하면서 ‘당선될 때까지’ 계속 3차 투표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 민주당 광주시당은 ‘약속 대련’을 주문하는 공문을 시의원에게 발송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명 의원과 함께 출마한 다른 상임위원장 후보 3명도 겨우 과반을 넘겨 당선됐다.
이처럼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한 것은 의장 후보 경선과 본투표 과정에서 쌓인 내부 갈등이 주원인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절대 다수당인 민주당 내부 경선을 통해 당선 후보를 사실상 확정해 놓고도, 정작 의원 간 소통 부족과 의장단의 정치력 부재로 인해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무효·기권표가 속출했다는 것이다.
상임위원장 선거 종료에 따라 오는 19일 진행될 운영위원장 선거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임위원장 선거처럼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의회는 이날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완료하고, 상임위별로 각 2명씩의 운영위원을 추천·선임했다. 행정자치위원회 박희율·이귀순 의원, 환경복지위원회 박미정·정다은 의원, 산업건설위원회 김용임·박수기 의원, 교육문화위원회 김나윤·심창욱 의원이다. 이들 8명 중 투표를 통해 운영위원장 1명을 선출하게 된다.
하지만 벌써부터 지역사회에선 운영위원장 선거에 대한 우려 섞인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후반기 원 구성의 마지막 단추인 운영위원장 선거마저도 갈등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회기 내 원 구성 불발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물론 남은 2년 동안 의원 간 대립 양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교문위원장 투표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운영위원장 선거 역시 분열될 가능성이 크며, 의원들이 단합하지 않는다면 운영위원장이 시의회 갈등의 마지막까지 독박을 쓰는 꼴이 될 수도 있다”며 “운영위원장이 갈등을 중재하고 ‘의회 내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현 상황에선 운영위원장을 최다 득표로 선출시키는 것이 ‘반쪽짜리 의회’를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날 “후반기 의회를 구성하는 시기에 자리다툼이 아니라면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나기 힘들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시의회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의원들이 사리사욕을 벗어나 견제, 감시 등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하지만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특정인을 교문위원장에 당선시키기 위해 세 차례나 투표를 반복한 더불어민주당의 비민주적 정치 행태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앞서 명 의원은 지난 11일 치러진 교문위원장 1, 2차 투표에서 모두 과반 표를 얻지 못했다. 2차 투표 후에도 명 의원이 단독 입후보하면서 ‘당선될 때까지’ 계속 3차 투표를 진행했고, 이 과정에 민주당 광주시당은 ‘약속 대련’을 주문하는 공문을 시의원에게 발송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명 의원과 함께 출마한 다른 상임위원장 후보 3명도 겨우 과반을 넘겨 당선됐다.
상임위원장 선거 종료에 따라 오는 19일 진행될 운영위원장 선거 결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임위원장 선거처럼 무더기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시의회는 이날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완료하고, 상임위별로 각 2명씩의 운영위원을 추천·선임했다. 행정자치위원회 박희율·이귀순 의원, 환경복지위원회 박미정·정다은 의원, 산업건설위원회 김용임·박수기 의원, 교육문화위원회 김나윤·심창욱 의원이다. 이들 8명 중 투표를 통해 운영위원장 1명을 선출하게 된다.
하지만 벌써부터 지역사회에선 운영위원장 선거에 대한 우려 섞인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
후반기 원 구성의 마지막 단추인 운영위원장 선거마저도 갈등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회기 내 원 구성 불발이라는 초유의 사태는 물론 남은 2년 동안 의원 간 대립 양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이와 관련해 광주시의회의 한 관계자는 “교문위원장 투표 결과만 놓고 봤을 때 운영위원장 선거 역시 분열될 가능성이 크며, 의원들이 단합하지 않는다면 운영위원장이 시의회 갈등의 마지막까지 독박을 쓰는 꼴이 될 수도 있다”며 “운영위원장이 갈등을 중재하고 ‘의회 내 어머니’ 같은 역할을 하게 되는 만큼 현 상황에선 운영위원장을 최다 득표로 선출시키는 것이 ‘반쪽짜리 의회’를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날 “후반기 의회를 구성하는 시기에 자리다툼이 아니라면 이 같은 사태가 일어나기 힘들다는 점에서 민주당과 시의회는 비판받아 마땅하다”며 “의원들이 사리사욕을 벗어나 견제, 감시 등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통해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