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김’ 홈런 쾅쾅쾅…KIA 1위 지켰다
2024년 06월 06일(목) 19:50
박찬호·김선빈·김도영 홈런포…롯데에 5-4 재역전승
정해영 18세이브로 ‘분위기 반전’…양현종 6이닝 3실점

KIA 타이거즈가 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에서 5-4 재역전승을 거두며 롯데전 5연패를 탈출했다. 왼쪽부터 홈런을 기록한 KIA 박찬호, 김선빈, 김도영.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1위’라는 부담감을 딛고 선두를 지켰다.

KIA 타이거즈가 6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8차전에서 5-4 재역전승을 거뒀다.

전날 롯데에 5연패를 당하면서 2위 LG 트윈스에 0.5경기 차까지 쫓겼던 상황, KIA는 박찬호, 김선빈, 김도영의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연출하면서 1위 질주를 이어갔다. 김선빈은 동점 투런과 결승타까지 책임지면서 승리의 주역이 됐다.

1회부터 박찬호의 홈런포가 가동됐다.

박찬호가 롯데 선발 김진욱의 2구째 140㎞ 직구를 잡아당겨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을 장식했다. 시즌 3호, 통산 359호이자 개인 두 번째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박찬호의 깜짝 홈런이 나왔지만 초반 흐름은 좋지 못했다.

전날에도 수비에 울었던 KIA가 3회 다시 한번 아쉬운 수비로 실점을 했다.

1-0으로 앞선 3회초 송성빈의 타구가 외야로 멀리 뻗었고, 우익수 이우성의 키를 넘어가면서 3루타가 됐다. 이어 박승욱의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향했다. 소크라테스가 공을 잃으면서 간발의 차이로 포구에 실패했다. 이와 함께 양현종의 실점이 올랐다.

이후 양현종이 투아웃은 만들었지만 손호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으면서 1-2가 됐다.

5회에는 롯데 손성빈이 양현종을 상대로 중앙 담장을 넘기면서 롯데가 2점 차로 달아났다.

이번에는 KIA도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6회 선두타자 김도영이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분위기를 살렸다. 나성범의 좌익수 플라이로 원아웃, 롯데 투수가 김진욱에서 최이준으로 교체됐다.

이우성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김선빈이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최이준의 150㎞ 직구를 좌측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승부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이었던 시원한 타구로 김선빈은 시즌 5호포를 장식했다.

하지만 8회, 다시 롯데의 홈런이 나왔다. 10일의 재충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좌완 곽도규가 투아웃을 만들었지만 손호영과의 승부에서 5구째 투심을 공략당하면서 역전 솔로포를 허용했다.

곽도규는 이어 레이예스에게 우전안타까지 맞았지만 나승엽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기싸움을 펼쳤다.

전미르로 투수가 교체된 8회말 KIA가 뒷심을 발휘했다.

1사에서 김도영이 전미르의 6구째 130㎞ 커브를 좌측 펜스 밖으로 보내면서 승부를 4-4 원점으로 돌렸다. 그리고 전날 아쉬운 실책으로 흐름을 내줬던 나성범이 좌중간 2루타를 날리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우성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투아웃은 됐지만 김선빈이 초구에 우중간을 가르면서 나성범의 대주자로 들어갔던 홍종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5-4를 만든 KIA는 9회 마무리 정해영을 투입했다.

대타 김민석을 7구째 스탠딩 삼진으로 잡은 정해영이 이정훈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이어진 유강남과의 승부. 3개의 볼이 연달아 들어갔지만 정해영은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롯데전 연패를 끊고 시즌 18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KIA는 전날 집중력 싸움에서 밀리면서 9위 롯데에 5연패를 당했다. 아쉬운 수비 모습을 보여준 나성범을 경기 도중 교체했던 이범호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고참들과 미팅도 진행하기도 했다.

김선빈은 “롯데에 5연패하고 약한 모습을 보여서 분위기가 침체 됐다. 오늘 이겨서 분위기가 살아났을 것 같다. 감독님께서 고참들에게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으면 한다고 말씀하셨다. 분위기를 올려야 한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며 “주자가 3루에 있어서 이 주자만 홈에 불러들이자는 생각이었는데 정타가 나왔다. 치는 순간 넘어가는 걸 알았다. 기분이 좋았다. 또 홈런을 쳐서 다음 타석에서 자신감이 있었다. 나까지만 타석이 와라고 생각했다. 성범이가 나갔을 때 ‘됐다’고 생각했다”고 동점 홈런, 결승타 상황을 이야기했다.

김선빈은 또 “1위에 대한 부담감은 많이 있다. 1위를 계속 지켜와서 선수들이 위축돼어 있는 게 사실이다. 특히 홈에서 경기를 지면 더 부담이 되는 것 같다”면서도 “선수들 모두 매 경기 이기려는 마음이 컸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KIA 양현종은 2회 김민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통산 2000탈삼진 기록을 완성했다. ‘한화 레전드’ 송진우에 이어 KBO리그 통산 두 번째 기록이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