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상스 콘서트 에튀드 전곡 초연한다
2024년 06월 04일(화) 18:35
피아니스트 고성준 6월 14일 금호아트홀
‘생상스 에튀드 Op.135’ 등 총 18곡 연주

피아니스트 고성준이 미국 콜번 학교 연주회에서 공연하는 장면. <엔이씨 예술기획 제공>

아르페지오, 트릴, 겹음 및 음계와 같은 요소를 능숙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까닭에 ‘콘서트 에튀드’(연습곡)를 연주회에서 선보이는 것은 쉽지 않다.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쇼팽 ‘연습곡’ 등은 대표적인 콘서트 에튀드곡이다.

광주 출신의 전도유망한 학생이 ‘생상스 에튀드 전곡’을 우리나라에서 초연할 예정이어서 이목을 끈다. 엔이씨 예술기획(대표 박의혁·이하 엔이씨)은 ‘고성준 생상스 에튀드 전곡 피아노 리사이틀’을 오는 6월 14일 오후 7시 30분 금호아트홀에서 펼친다.

호남예술제 금상 출신으로 현재 광주 예술중(2학년)에 재학 중인 피아니스트 고성준은 오는 9월 미국영재학교 콜번 스쿨에 입학 예정인 예술 동량이다.

고 씨는 콜번 스쿨 입학 후 부조니, 반 클라이번 등 주요 콩쿠르에서 수상한 세계적 피아니스트 ‘파비오 비디니’ 스튜디오에 소속될 예정이다. 콜번 스쿨은 1차에서 시대별 4곡의 영상 심사, 2차 라이브 오디션 및 이론시험, 초견 시험 등을 거쳐 입학생을 선발할 만큼 입학 과정이 까다롭기로 알려졌다.

고성준은 “생상스 에튀드는 각양각색의 느낌이 깃들어 있는 곡들로 구성됐기 때문에 이번 독주회 준비 과정이 지루하지 않았다”며 “한국 초연이라는 점에서 걱정이 있지만, 한편으로 기대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왼손을 위한 연습곡인 ‘생상스 에튀드 Op.135’ 등 총 18곡의 연습곡을 연주할 계획이다. 생상스의 에튀드는 19세기에 파리 음악원의 시험곡으로도 쓰일 만큼 고난이도 기교들을 필요로 한다.

‘에튀드 Op.111’ 도 들려준다. ‘라스팔마스의 종소리’, ‘3번 협주곡의 토카타’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반음계, 메이저 및 마이너, 협주곡의 특징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수록곡 중 ‘반음계의 장3도’는 연이어 장3도의 반음계가 나오는 난도 높은 곡이다. 피아노 협주곡 5번을 베이스로 작곡한 수록곡 ‘협주곡 5번에 의한 토카타’도 이목을 끈다. 넓은 음역의 아르페지오와 도약 등 다양한 테크닉이 요구된다.

피아니스트 고성준
연주회에서 단독으로도 사용되곤 하는 ‘6개의 연습곡 Op.52’도 관객들을 만난다. ‘프렐류드’, ‘프렐류드와 푸가’를 비롯해 유니크한 화음 연습에 도움이 되는 ‘손가락 독립을 위해’, ‘왈츠 형식으로’, 2:3 크로스 리듬을 재미있게 습득할 수 있는 ‘리듬 연습곡’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같은 곡들은 생상스가 연주 테크닉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총 18곡의 에튀드 중 일부다. 생상스는 자신의 에튀드 곡에 낭만파, 프렐류드와 푸가, 인상주의 등 다양한 작풍을 담아 냈다.

고성준의 스승 박의혁(전 광주대) 교수는 “콜번 스쿨은 올해 세계에서 총 3인, 한국에서 ‘유일’하게 고성준 피아니스트가 선발될 정도로 문턱이 높은 미국의 영재 학교다”며 “난이도가 높기로 유명한 ‘생상스 콘서트 에튀드’ 전곡을 감상하며 생상스 특유의 작품을 만끽했으면 한다”고 했다.

이밖에도 고성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설 영재교육원 광주캠퍼스 등에서 수학하며 경험을 쌓아 왔다. 광주예술영재원과정 최우수상, 포아영재콩쿠르(2위 없는 3위), 한예종 부설 영재교육원 원장상 등을 수상했다.

전석 1만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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