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정주여건에 떠나는 빛가람혁신도시
2024년 04월 25일(목) 00:00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인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인구가 장기간 정체 속에 최근 감소세로 돌아섰다. 교육, 교통 인프라, 여가시설 등 정주 여건이 열악하기 때문인데 계획 인구의 80%선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인구가 줄어들고 있어 심각성이 더하다.

빛가람혁신도시는 2030년 계획 인구 5만여명(4만9499명)의 신도시로 조성됐지만 현재 인구는 3만9965명으로 목표치의 80.7%에 불과하다. 부산과 전북 혁신도시가 2022년 이미 목표 인구를 초과 달성했고 울산과 제주 혁신도시도 목표 인구의 95%를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빛가람혁신도시의 인구 유입이 더딘 편이다. 빛가람혁신도시 인구는 2021년 3만9221명이후 3년이 지난 지금까지 4만명을 넘지 못한채 정체돼 있다.

인구 유입 요인이 있는 신학기인데도 이달 들어서는 오히려 전월대비 18명이 줄어 인구 상한선에 다다른 것 아닌가하는 우려를 낳고 있다. 한전을 비롯한 16개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들은 이주계획을 초과 달성(103.5%)했고 가족 동반 비율도 73.8%나 돼 공공기관 외 인구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더 이상 인구가 늘어날 가능성도 없다.

빛가람혁신도시는 조성 초기부터 열악한 정주 여건이 지적돼 왔다. 혁신도시와 광주를 오가는 버스 노선이 4개에 불과한데 이 가운데 나주시가 운영하는 3개 노선의 배차 간격이 35~45분인 것이 열악한 교통 인프라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더 심각한 것은 교육 여건이다. 유치원은 혁신도시 학령 인구의 절반밖에 수용하지 못하고 두 곳의 고교 정원도 거주 학생의 72%에 그치고 있다.

빛가람혁신도시를 인구 5만의 명품 도시로 육성하겠다는 말이 공언이 되고 있다. 광주·전남 공동 혁신도시인 만큼 나주시는 물론 전남도와 광주시가 정주 여건 개선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혁신도시 내에서 모든 것이 가능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여의치 않다면 광주와의 연계 교통망 확충이라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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