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낭만항구 도약 뱃고동…옛 영화 되찾는다
2024년 04월 17일(수) 18:55
인구소멸 대응, 국립의대 유치 속도
대정부 설득·범국민 여론 조성 총력전
지난해 전국체전 성공 개최 경험 살려
5월 전국소년·장애학생체전 준비 만전
전국 1위 김 수출 올 7000만 달러 달성
먹거리 산업 육성 ‘수산 1번지’ 명성 굳히기

목포시가 신안과 행정 통합, 5월 전국 단위 체전 개최, 수산 수출 거점 조성 등 현안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목포 원도심과 북항, 유달산, 고하도 등 다도해 사이로 목포해상케이블카가 떠다니는 모습. <목포시 제공>

전남 서부권의 거점인 목포시가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목포-신안 통합’ 등 굵직한 현안을 앞두고 전력투구하고 있다. ‘수산 1번지’ 목포의 명성을 이어가기 위해 김 산업을 육성하는 등 미래 먹거리 산업 발전에도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최근 광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역의 30년 숙원인 의대 유치를 위해 대정부 설득과 범국민적 여론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며 “지난해 성공적으로 치른 양대체전의 경험을 살려 다음 달 열리는 ‘53회 전국소년체전’과 ‘18회 전국장애학생체전’도 시민이 화합하는 체전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목포시민 30년 숙원인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목포시민 등으로 구성된 ‘전남도 서부권 의대유치 민간단체 추진단’이 지난해 시민 대토론회를 열고 목포대 의대 신설의 당위성을 알리고 있다.
◇‘30년 숙원’ 의대 유치, 인구소멸 해결책=목포시는 지난 1990년부터 의과대학 신설을 요구해왔다. 전남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으로, 고령화와 의료환경 부족이 맞물려 있다.

특히 전남 서부권은 전국 유인 섬의 41%가 밀집한 지역이면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7.5%에 달한다. 중증·응급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 확보가 어려워 취약지역의 경우 치료 가능 사망률이 50%에 육박한다.

박 시장은 “그동안 목포시는 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신설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최근 전남도의 통합 의대 신설 추진에 맞춰 공동 의대 신설을 위해 노력했으나 전남도의 입장이 변경된 만큼 전국 최고의 의료 취약지인 전남 서부권의 거점대학인 국립 목포대학교에 의과대학이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률 목포시장
박 시장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목포대 의과대학 신설은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남 서부권의 인구소멸을 막고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남도의 동서 지역 간 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도 의료와 경제가 열악한 전남 서부권 국립목포대학교에 의과대학을 신설해야 한다”며 “왜 국립대학교 부속병원이 공공기관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때”라는 말로 공공 필수의료 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난 2019년 교육부가 주관한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에서는 대학병원 설립으로 인한 생산유발 효과는 2조4335억원에 달하고, 2만3355명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박 시장은 “정부가 전국의 수많은 대학 중 특정 대학을 지정해 이 같은 연구용역을 벌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생명의 가치는 누구나 동등하다”며 “섬이 많은 취약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의료 기회가 박탈되는 일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지역민의 추진 의지, 역사성, 지역균형 발전성, 여건, 설립계획 등이 면밀하게 평가하면 목포대가 최종 선정돼야 한다”며 “지역민에 열망에 응답하는 차원에서 전남도는 3기관 공모 의뢰보다는 정책적인 결단을 내려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5월 양대 체전 개최로 전국이 또 주목=지난해 전국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목포시는 다음 달 소년체전과 전국장애학생체전을 열며 또 한 번 전국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52회 전국소년체전’(5월14일~17일)과 ‘18회 전국장애학생체전’(5월25일~28일)에는 전국 선수단과 임원진 등 2만여 명이 몰린다.

전국소년체전은 목포를 중심으로 22개 시·군 50개 경기장에서 36개 종목 경기가 펼쳐진다. 전국장애학생체전은 5개 시·군, 17개 경기장에서 17개 종목이 진행된다. 주 개최지인 목포에서는 소년체전 9개 종목 경기가 12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장애학생체전은 8개 종목이 8개 경기장에서 진행된다.

목포시는 안전하게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도비 6억2600만원을 확보해 경기장 유지보수를 추진하고 있다.

다음 달 초까지 6개 경기장, 9건의 시설 유지보수를 모두 마칠 계획이다.

목포시는 지난 2월 초 체전 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여러 차례 보고회를 열어 체전 준비를 하고 있다.

교통, 주차, 숙박, 음식점 관리 대책을 세우고, 도시 미관·환경 정비 등도 착착 진행하고 있다. 목포시민과 시민단체 대표, 관계자들은 체전 운영위원회와 범시민 추진협의회를 꾸려 양대 체전 성공 개최에 대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목포시 시민응원단에는 공무원 340명과 시민 690명 등 1030명이 참여한다. 시민응원단은 체전 기간 개회식 참여와 경기장별 응원활동으로 활기찬 대회 분위기 만들고 환경정화, 범시민 홍보활동도 펼친다.

시민 708명은 자원봉사에 나선다. 오는 30일에는 소양교육 겸 발대식을 한다. 이 자리에서 응급상황 대처, 응원단의 역할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고 성공기원 퍼포먼스 등을 펼칠 계획이다.

박 시장은 “‘희망찬 도약! 청년이 찾는 큰 목포’에 걸맞게 대한민국 체육 꿈나무들의 대축제인 전국소년·장애학생체전을 성공적으로 치러 젊음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산 1번지 명성 굳히고 신안 통합 박차=지난해부터 목포시와 신안군은 ‘통합 공감대’를 넓히고 있다.

목포시 23개 동과 신안군 14개 읍·면은 ‘도농 자매결연 협약’을 맺고 통합 분위기를 북돋아왔다.

지난 한 해 동안 4000여 명의 시·군민이 참여해 201회에 걸쳐 농촌 일손 돕기, 이·미용 봉사, 축제 관람, 해양 정화, 김장김치 나눔 등을 함께 해왔다.

각계 전문가 78명으로 꾸려진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는 목포·신안 통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지역 청년 20명이 참여하는 청년분과위원회의 시작을 알렸다. 올해 1월에는 전남도의회에서 ‘목포·신안·무안 행정통합’에 대한 선언식을 열기도 했다. 이곳에서 최태옥 통합추진위원장과 장광욱 청년분과 위원장, 주민들이 통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같은 달 목포 원도심 오거리문화센터에서는 무안반도 통합을 주제로 한 ‘시민 대토론회’를 열어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발전 동력 마련에 대한 뜻을 모았다.

목포시는 김 산업 특화와 수출 집적단지 조성을 통해 미래 먹거리 키우기에 팔 걷고 나섰다.

목포시는 민선 8기 공약사업의 하나로 목포 대양산단을 중심 ‘김 산업 진흥구역 지정’과 ‘특화단지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김 산업 전문기관과 김 산업 진흥구역을 지정하고, 마른김 거래소를 도입할 방침이다.

목포수산식품지원센터는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양수산부 1호 김 산업 전문기관으로 선정되며 김 산업 특화에 속도를 붙였다. 센터는 올해 열린 ‘12회 김의 날’ 행사에서 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대양산단을 중심으로 ‘김 산업 진흥구역’을 추진하고 있는 목포시는 오는 2026년 마른 김 거래소를 열며 특화단지 육성에 속도를 낸다. 마른 김 거래소 운영 구상도.
목포시 김 수출액은 지난해 5500만달러(752억원)를 넘겼으며, 올해는 7000만달러 최고액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마른 김 수출 전국 자치단체 1위에 오를 것으로 목포시는 내다봤다.

지난달에는 일본 수산청과 대사관, 영사관, 일본 전국김가공협회, 전국김도매협회 등 5개 단체가 대양산단 김 가공 공장을 찾아 목포 김 산업에 관한 관심을 드러냈다.

대양산단 반경 500m 안에는 15개의 김 가공업체가 들어섰다. 내년에는 수산식품수출단지 건립을 마치고, 2026년에는 마른 김 거래소 개장을 앞두고 있다.

수산식품수출단지와 마른 김 거래소는 해양수산부·전남도의 지원을 받아 목포시가 총사업비 1200억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다. 수출단지에는 수산식품 수출 기업을 위한 36개 공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수출단지 안에는 1300㎡ 규모 마른 김 거래소도 조성된다. 이곳은 마른 김 거래의 유통 효율성을 높이는 국내외 유통망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목포시는 김을 세계의 미래 먹거리로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 김 산업의 고도화를 통해 김 산업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도록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어가 소득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목포=장봉선 기자 jbs@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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