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품질관리사 김대성 기자의 ‘농사만사’] 제발 밭농사에도 신경 좀 써주세요
2024년 04월 07일(일) 19:20 가가
고령·여성 농업인 어려움 호소…임대 관리기만 ‘열일’
4월 본격적인 농사철이 시작됐다. 연일 봄비까지 촉촉하게 내려 농업인의 마음을 더 조급하게 만든다. 아직은 논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이라 쌀농사를 주업으로 하는 농부들은 덜 하지만, 밭농사를 하는 이들이나 텃밭을 일구는 도시농부의 손이 더욱 바빠지고 있다.
농기계를 보유한 농업인들은 관리기며 경운기를 이용해 밭을 고르고 골을 만들어 비교적 손쉽게 밭농사 준비를 한다. 하지만 농기계가 없는 농업인들은 속만 태우기 마련이다. 삽과 곡괭이 등 인력으로 하자니 힘들고, 그렇다고 빌려서 하자니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하고 사례하기도 불편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도시 근교에서 밭을 일구는 한 지인은 운용하기 힘들지만, 굳이 중고 경운기를 장만할 수밖에 없었다며 기계 없이 농사를 짓는 이들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밭을 가는 작업은 대규모일 경우 트랙터나 경운기를 사용하지만, 노인·여성 농업인이 증가한 요즘은 대부분 소형 경운기나 관리기를 통해서 하고 있다. 4~5월 농업인이 가장 필요로 하며, 농기계 임대사업에서 가장 인기 있는 것이 농사용 ‘관리기’인 이유다. 밭을 고르고 모종을 심을 두둑을 만드는 관리기는 구굴, 로타리, 피복 관리기, 관리작업기 등 쓰임새별로 종류도 다양하다. 그만큼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지자체들이 농기계 임대사업과 기술교육을 확대 강화하고 있다.
광주시농업기술센터가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임대사업소를 확대·운영하는가 하면 장성군 등 전남의 지자체들도 임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총 4곳의 임대사업소를 운영 중인 장성군은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 임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보유 중인 임대 농기계 87종 726대에 대한 일제 정비를 마쳤다. 산불 예방 및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하나로 잔가지 파쇄기도 갖췄다. 또 농업인들의 호응이 높은 농기계 임대료 50% 감면제 시행과 함께 원하는 장소에 농기계를 배달해 주는 ‘농기계 택배 서비스’도 이어간다.
농기계 임대는 특히 노령의 농업인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농촌 고령화의 슬픈 현실이긴 하지만, 한 자치단체의 조사결과 사업 이용자 중 60세를 넘긴 농업인(65세 이하~70세 초과) 비율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노인 농업인들이 임대사업소를 주로 찾았다고 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각 지자체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더 많은 농업인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고령층을 위한 농기계와 농기계 관리 장비를 추가 구매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증가하는 여성 농업인을 위한 여성 친화형 농기계 구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 농부들의 고민은 수익성이 높은 작물을 재배해서 제값을 받고 파는 것이다. 쌀농사가 주가 돼 한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에 웃고 울던 때와 달리 쌀농사도 짓고 특용작물이나 밭농사를 합해서 좋은 결실을 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밭농사가 중요해졌음에도 기계화의 최정점에 달한 쌀농사와 비교해 기계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더욱이 우리 농촌의 현실이 기계화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을 위한 관계기관의 지원은 물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젊은이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이 모든 부분에서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는 상태다. 정부나 지자체들이 밭농사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을 넘어 농촌이 초고령화되고 노인·여성 농업인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보다 스마트하게 기계화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bigkim@kwangju.co.kr
광주시농업기술센터가 본격적인 농번기를 맞아 농기계임대사업소를 확대·운영하는가 하면 장성군 등 전남의 지자체들도 임대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총 4곳의 임대사업소를 운영 중인 장성군은 영농철을 맞아 농기계 임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보유 중인 임대 농기계 87종 726대에 대한 일제 정비를 마쳤다. 산불 예방 및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하나로 잔가지 파쇄기도 갖췄다. 또 농업인들의 호응이 높은 농기계 임대료 50% 감면제 시행과 함께 원하는 장소에 농기계를 배달해 주는 ‘농기계 택배 서비스’도 이어간다.
농기계 임대는 특히 노령의 농업인들에게 인기라고 한다. 농촌 고령화의 슬픈 현실이긴 하지만, 한 자치단체의 조사결과 사업 이용자 중 60세를 넘긴 농업인(65세 이하~70세 초과) 비율이 60%를 차지할 정도로 노인 농업인들이 임대사업소를 주로 찾았다고 한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각 지자체 농업기술센터는 올해 더 많은 농업인에게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고령층을 위한 농기계와 농기계 관리 장비를 추가 구매할 계획을 세웠다. 특히 증가하는 여성 농업인을 위한 여성 친화형 농기계 구매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요즘 농부들의 고민은 수익성이 높은 작물을 재배해서 제값을 받고 파는 것이다. 쌀농사가 주가 돼 한해 농사의 풍년과 흉년에 웃고 울던 때와 달리 쌀농사도 짓고 특용작물이나 밭농사를 합해서 좋은 결실을 내야만 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밭농사가 중요해졌음에도 기계화의 최정점에 달한 쌀농사와 비교해 기계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더욱이 우리 농촌의 현실이 기계화를 위해서는 기술 개발을 위한 관계기관의 지원은 물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젊은이가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이 모든 부분에서 취약점이 드러나고 있는 상태다. 정부나 지자체들이 밭농사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것을 넘어 농촌이 초고령화되고 노인·여성 농업인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 맞춰 보다 스마트하게 기계화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big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