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단일의대 설립…동서 지역갈등 없어야
2024년 04월 04일(목) 00:00 가가
전남지역에 국립 의과대학을 설립하는 방안이 2개 대학을 통합해 운영하는 ‘통합 의대’ 방식에서 1개 대학에 신설하는 ‘단일 의대’ 방식으로 추진된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그제 도민 담화문을 통해 목포대와 순천대를 통합해 한 개 의대로 추진하려던 방식을 접고 대학 한 곳을 골라 의대를 신설하는 단일 의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식화 했다. 그러면서 공모 방식으로 단일 의대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는데 어제는 정례 조회 자리에서 공모를 통한 대학 선정은 어려운 과제이지만 최대한 공정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가 통합 의대 대신 단일 의대 방식을 선택한 것은 정부의 요구와 오는 5월 학교별 의대 모집 정원이 조정된다는 시간적 한계 때문이다. 전남도는 국립 의대를 2026학년도에 거점 국립대 정원 수준인 200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전남권 국립 의대를 윤석열 대통령 임기내 신설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힌데다 의대 증원 문제와 연계돼 이번 기회를 놓치면 ‘30년 숙원’이 물 건너 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현실적인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공모 방식으로 단일 의대를 추진하기로 한 만큼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성과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목포대와 순천대는 국립 의대 설립에 명운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따라서 공모 과정에 잡음이 생긴다면 동·서 지역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제 목포에선 지역 국회의원과 도의원들이 기자회견을 갖고 김 지사의 공모 방식에 유감을 표시하는 등 벌써부터 일부 지역 정치권에서 반발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단일 의대 추진은 현실을 반영한 고육지책이라고 봐야 한다. 모처럼 주어진 기회를 헛되이 날리지 않으려면 지역내에서 분열과 갈등이 노출돼선 안된다. 무엇보다도 전남도는 공모 과정에서 잡음과 갈등이 나오지 않도록 최대한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대학과 지역 정치권도 쓸데없이 갈등을 조장하지 말고 결과를 지켜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