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운동 돌입…정책·인물로 승부해야
2024년 03월 29일(금) 00:00 가가
어제부터 4·10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광주와 전남에선 각각 36명씩 72명의 후보가 출마했는데 정당별로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광주에선 28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5·18 민주묘지와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 등 상징적인 장소 등을 찾아 유권자들을 향해 한표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당원 400여명과 함께 5·18 민주광장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을 갖고 5·18정신 헌법 전문 수록과 경제전문가들을 활용한 지역 예산 확보 등을 공약했다. 국민의힘도 5·18 민주광장에서 선거운동 챌린지 행사를 갖고 충장로 상가 주변 청소로 유권자에 다가갔다.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과 국민의미래 후보들도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지지를 호소했는데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5·18 왜곡 처벌 강화와 5·18 유공자를 항일 열사급으로 예우하자고 강조해 광주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녹색정의당, 진보당, 새로운미래 등 소수 정당 후보들도 출정식을 갖고 유권자들과 접촉면을 늘리기 시작했다.
사전투표일(4월 5~6일)을 감안하면 사실상 선거가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야당의 ‘정권 심판론’과 여당의 ‘거야(巨野) 심판론’에다 제3세력의 ‘대안론’이 맞서고 있다. 하지만 정책이나 공약, 인물은 뒷전으로 밀리고 상대방을 향한 극단적인 혐오를 조장하는 선거로 진행되고 있다. 정치가 팬덤화되고 진영간 갈라치기가 일상화되면서 혐오 공격이 이전보다 훨씬 심해지고 있다.
호남에선 이번에도 텃밭인 민주당의 독주가 예상된다. ‘지민비조’에 따라 비례정당 투표에선 조국혁신당의 돌풍도 심상치 않다. 특정 정당에 대한 쏠림 현상이 여전하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마지막까지 정책과 공약, 인물로 유권자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한다. 표심은 언제나 유동적이었다는 사실을 되새길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