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좋았는데…호랑이, 괴물에 막혔다
2024년 03월 12일(화) 20:00
KIA, 한화와 시범경기 1회 선취점 내고도 1-9 강우콜드패
‘양현종 배탈’에 장민기 선발 투입…제구 난조로 역전 당해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한화 이글스의 시범 경기. 2회초 한화 선발 류현진이 공을 던지고 있다. /연합뉴스

‘괴물’을 만난 ‘호랑이 군단’이 대패를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가 12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 4차전에서 1-9, 8회 강우콜드패를 당했다.

KIA는 4177일 만에 한화 유니폼을 입고 대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을 선발로 마주했다. 그리고 1회 류현진을 상대로 선취점은 만들었지만 선발 장민기의 제구 난조 속에 역전패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복귀해 공식 경기에 첫선을 보인 류현진과의 맞대결, 톱타자 박찬호가 6구 승부 끝에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날 2번에 자리한 1루수 이우성이 8구 승부 끝에 우측 2루타를 날렸다. 이어 3번 김도영이 류현진의 초구 직구를 중견수 앞으로 보내면서 타점을 올렸다.

나성범과 소크라테스가 각각 2루수 플라이와 2루 땅볼로 물러나면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류현진을 상대로 기분 좋은 선취점을 올렸지만 길고 긴 1회말 수비가 전개됐다. 양현종이 배탈 증세를 보이면서 ‘특급 좌완’들의 맞대결이 무산됐고, ‘예비역’ 장민기가 선발로 마운드에 올랐다.

상무 전역 후 첫 시즌을 맞은 장민기에게 좋은 어필 무대가 마련됐지만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첫 타자 최인호를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한 장민기가 페라자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안치홍을 좌익수플라이로 돌려세우면서 원아웃은 만들었지만 ‘홈런왕’ 노시환과의 승부에서 우측 담장 넘어가는 3점포를 허용했다.

장민기가 채은성의 타구를 직접 잡아 1루로 송구하면서 투아웃은 채웠지만 이닝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문현빈에게 우측 2루타를 맞은 장민기가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줬다. 이어 이도윤과 최재훈에게 연달아 몸에 맞는 볼을 허용하자 KIA 불펜이 가동됐다.

장민기가 물러나고 ‘루키 사이드암’ 김민주가 투입했다.

1-4로 뒤진 2사 만루상황에서 급히 출격한 김민주가 타자일순해 1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인호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페라자의 중전 적시타, 안치홍의 볼넷, 노시환의 우전 안타가 이어지면서 순식간에 1-9로 점수가 벌어졌다.

1회부터 일방적인 흐름이 전개되면서 KIA의 추가 득점은 없었다.

2회 최형우가 류현진에게 첫 탈삼진을 내줬고, 김선빈은 3루 땅볼로 물러났다. 한준수의 타구가 류현진 발 맞은 뒤 내야안타가 됐지만, 최원준이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3회는 삼자범퇴였다. 박찬호가 유격수 땅볼, 이우성이 헛스윙 삼진, 김도영이 2루 직선타로 물러났다.

4회 선두타자로 나온 나성범이 1루수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향했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소크라테스가 공 3개를 지켜본 뒤 삼진으로 물러났고, 최형우는 1루 땅볼로 아웃됐다. 김선빈의 타구는 류현진 앞으로 향했다.

62개의 공을 던진 류현진은 4회를 끝으로 마운드에서 물러났고, 4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8㎞를 찍은 류현진은 안정된 제구로 사사구는 남기지 않았다.

NC에 이어 시범경기 두 번째 상대 한화와도 1승 1패를 주고받은 KIA는 13일 휴식일을 보낸 뒤 잠실로 가 14·15일 두산과 2연전을 갖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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