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으로 못쳤다”며 ‘한탄’ KIA 윤도현…하루 만에 반전 이유는?
2024년 02월 26일(월) 00:00 가가
전날 훈련서 헤맸지만 본능적으로 타격
“시합은 자신있다…타격, 오늘만 같아라”
“시합은 자신있다…타격, 오늘만 같아라”
“야구하면서 가장 못쳤다”고 울상 짓던 KIA 타이거즈 윤도현의 반전이었다.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의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바로 3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윤도현이었다.
김도영의 입단 동기인 3년 차 윤도현은 프로 첫 캠프에서 ‘리틀 김하성’으로 불릴 정도로 남다른 타격 실력을 발휘했다. 시범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재활을 했던 윤도현은 지난해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신음했다.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지만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윤도현은 1회 첫 타석에서 쿠에바스의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만든 뒤 좌월솔로포 포함 4안타 행진을 했다.
입단 후 첫 해외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제대로 타격 실력을 보여준 윤도현이지만 전날 그는 ‘지옥’에 다녀왔다.
엑스트라 타격 훈련이 끝난 뒤 윤도현은 “역대급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윤도현은 이날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타격 훈련을 했었다.
“야구하면서 가장 배팅을 못 쳤다”는 윤도현. 이범호 감독은 몇 차례 윤도현을 붙잡고 타격 조언을 해줬다.
윤도현은 “하체 이야기를 하셨다. 나갈 때 몸이 앞으로 나가니까 최대한 뒤에 받쳐 놓고 하라는 말씀이셨다”며 “그냥 못 쳤다. 그래도 라이브는 괜찮았다. 공이 잘 보였다. 라이브 때 힘을 다 쓴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하지만 윤도현은 다음 날 실전에서 언제 고민했냐는 듯이 거침없는 타격을 선보였다.
연습은 연습일 뿐, 자신을 믿고 경기에 나선 게 통했다.
윤도현은 “첫 타석은 본능적으로 타격했다. 아무 생각 없이 했다. 기억도 안 난다. 쿠에바스가 선발로 나온다고 했을 때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초구에 쳐서 볼이 어떤지 이런 것을 모르겠다”며 “홈런 상황에서는 초구 변화구 왔을 때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궤적을 머릿속에 그려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4안타라는 좋은 결과는 냈지만 ‘감’은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윤도현은 “시합은 다른 거니까 전날 안 좋았던 연습 생각은 아예 안 했다. 오늘도 그렇고 배팅 칠 때 감이 좋지는 않았다. 시합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치니까 되는 것 같다. 시합은 자신 있었다. 실전이 중요하다”며 “수비는 아직 유격수가 가장 편하기는 하지만 계속하면 2루, 3루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연습경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윤도현은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담담하다.
그는 “타격은 오늘만 같으면 될 것 같다. 기분은 좋은데 큰 의미 부여를 안 하려고 한다. 계속 잘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 잘해야 한다”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3루 자리에서 어필 무대를 가진 2년 차 정해원도 “끝까지 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에이스 쿠에바스가 선발로 나온 이날 KT 타석에서도 배정대-김민혁-로하스-박병호-강백호-황재균 등 쟁쟁한 타자들이 나란히 자리를 했다. 타자로서는 물론 수비를 하면서도 상대 타자들을 보고 배우는 시간이 됐다.
정해원은 “똑같이 2군에서 시합한다고 생각하고 하려고 했는데 초반에는 긴장도 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더 발전해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보고 배우는 게 많은 것 같다. 오래 붙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글·사진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의 경기에서 가장 눈길을 끈 선수는 바로 3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윤도현이었다.
김도영의 입단 동기인 3년 차 윤도현은 프로 첫 캠프에서 ‘리틀 김하성’으로 불릴 정도로 남다른 타격 실력을 발휘했다. 시범경기에서 입은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재활을 했던 윤도현은 지난해에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신음했다.
입단 후 첫 해외 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제대로 타격 실력을 보여준 윤도현이지만 전날 그는 ‘지옥’에 다녀왔다.
윤도현은 이날 이범호 감독이 지켜보는 앞에서 타격 훈련을 했었다.
“야구하면서 가장 배팅을 못 쳤다”는 윤도현. 이범호 감독은 몇 차례 윤도현을 붙잡고 타격 조언을 해줬다.
하지만 윤도현은 다음 날 실전에서 언제 고민했냐는 듯이 거침없는 타격을 선보였다.
연습은 연습일 뿐, 자신을 믿고 경기에 나선 게 통했다.
윤도현은 “첫 타석은 본능적으로 타격했다. 아무 생각 없이 했다. 기억도 안 난다. 쿠에바스가 선발로 나온다고 했을 때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초구에 쳐서 볼이 어떤지 이런 것을 모르겠다”며 “홈런 상황에서는 초구 변화구 왔을 때 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궤적을 머릿속에 그려놨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4안타라는 좋은 결과는 냈지만 ‘감’은 여전히 만족스럽지는 않다.
윤도현은 “시합은 다른 거니까 전날 안 좋았던 연습 생각은 아예 안 했다. 오늘도 그렇고 배팅 칠 때 감이 좋지는 않았다. 시합 때는 아무 생각 없이 치니까 되는 것 같다. 시합은 자신 있었다. 실전이 중요하다”며 “수비는 아직 유격수가 가장 편하기는 하지만 계속하면 2루, 3루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첫 연습경기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지만 윤도현은 “앞으로가 중요하다”며 담담하다.
그는 “타격은 오늘만 같으면 될 것 같다. 기분은 좋은데 큰 의미 부여를 안 하려고 한다. 계속 잘해야 한다. 끝날 때까지 잘해야 한다”며 일희일비하지 않고 좋은 결과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3루 자리에서 어필 무대를 가진 2년 차 정해원도 “끝까지 가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에이스 쿠에바스가 선발로 나온 이날 KT 타석에서도 배정대-김민혁-로하스-박병호-강백호-황재균 등 쟁쟁한 타자들이 나란히 자리를 했다. 타자로서는 물론 수비를 하면서도 상대 타자들을 보고 배우는 시간이 됐다.
정해원은 “똑같이 2군에서 시합한다고 생각하고 하려고 했는데 초반에는 긴장도 했다. 그래도 재미있었다. 좋은 경험이었다. 더 발전해야 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여기 있는 것만으로도 보고 배우는 게 많은 것 같다. 오래 붙어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키나와=글·사진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