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시즌 ‘다크호스’ KIA ‘날벼락’
2024년 01월 29일(월) 21:30
‘품위손상’ 김종국 감독 계약 해지
2월 1일 호주 전훈 무거운 발걸음
단장 이어 감독까지…이미지 타격
구단 측 “재발 방지 노력하겠다”

29일 KIA 타이거즈 코치진이 스프링캠프지인 호주로 출국하기 위해 버스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이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KIA는 ‘품위손상행위’로 김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KIA는 29일 “자체 조사를 통해 김종국 감독이 피의자 신분이며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구단은 검찰 수사 결과와 상관없이 ‘품위손상행위’로 판단해 계약해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KIA는 앞서 28일 김 감독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직무 정지 조치를 내렸다. 이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중요범죄조사부는 지난 24일 배임수재 혐의로 김 감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장정석 전 단장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황이다.

KIA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장 전 단장을 해임했었다. 2022년 박동원과의 다년 계약 협의 과정에서 금품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임이 결정됐다.

1년 뒤 KIA는 후폭풍을 맞았다. 장 전 단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던 검찰이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감독에게 돈이 흘러간 정황을 확인,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한 것이다.

2024시즌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KIA는 2월 1일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날벼락을 맞았다.

김 감독의 영장 청구 소식이 전해진 29일 진갑용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치진이 먼저 호주로 떠났다. 30일에는 KIA 선수들이 호주행 비행기에 오른다.

새 시즌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해야 하는 시간이지만, 선수단은 무거운 마음으로 시즌 준비에 나서게 됐다.

KIA는 계약 해지 소식을 전한 뒤 “김종국 감독과 관련된 불미스러운 일로 KIA 타이거즈 팬, KBO 리그를 사랑하는 야구팬, 그리고 KBO 리그 관계자들께 걱정과 심려를 끼쳤다. 깊은 사과의 말씀 전한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한다.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감독 및 코칭스태프 인선 프로세스 개선, 구단 구성원들의 준법 교육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팬 여러분께 불미스러운 일을 전해드리게 돼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해 단장에 이어 감독까지 팀을 이끄는 두 인물이 연달아 사회적인 논란을 야기하면서 구단은 큰 치명타를 입었다. 이번 사건이 어디까지 확산할지에도 야구계의 촉각이 곤두 서 있다.

KIA는 구단 운영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후속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며, 빠른 시일 내에 후임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KIA는 캠프 시작과 함께 새 사령탑을 물색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팬들로부터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야 하고 또 이번 사건으로 괜한 희생양이 된 선수단 분위기 수습도 중요하다.

KIA가 진짜 쇄신을 위해 어떤 방안을 마련할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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