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의 감동 책읽기 열풍으로
2024년 01월 24일(수) 21:25
‘서울의 봄’·‘고려거란전쟁’ 등 인기
“실제 역사 어땠는지 알아보자”
예스24, 관련 도서 판매량 급증
영화와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관련 도서들이 판매가 급증하는 이른바 ‘스크린셀러’와 ‘드라마셀러’의 열풍이 불고 있다.

최근 영화 ‘서울의 봄’, ‘길 위에 김대중’, ‘노량: 죽음의 바다’,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이 인기를 끌면서 책을 매개로 역사를 깊이있게 읽고자 하는 독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예스24는 영화 ‘서울의 봄’,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과 함께 역사 분야 도서 판매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역사’ 분야 월별 판매량 집계 결과 10월에 전월대비 10.4%, 11월 26.8%, 12월 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영화와 관련한 도서 판매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영화 ‘서울의 봄’, ‘노량: 죽음의 바다’ 각각 개봉일을 기점으로 관련 도서 판매량이 전주 대비 85.3%, 86.65 대폭 증가했다.

또한 올해 1월 개봉한 다큐 영화 ‘길위에 김대중’도 개봉 1주차에 전주 대비 85.75% 관련 도서 판매가 증가했다.

김준철 작가가 쓴 ‘역사의 하늘에 뜬 별 김오랑’은 ‘서울의 봄’ 흥행 이후 12월 출간됐는데, 바로 ‘한국사’ 분야 베스트셀러 15위에 올랐다.

책은 12·12 군사 쿠데타 당시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지키기 위해 반군 세력과 교전하다 사망한 김오랑 중령의 일대기를 담았다. 참 군인으로 죽어서 ‘정의의 길’이 되었던 그는 군인의 책임감을 몸소 실천했다. 또한 35년만에 재출간된 김오랑 중령의 아내 백영옥 여사의 자전적 에세이집 ‘그래도 봄은 오는데’도 올 1월 예스24 그래제본소 북펀딩에서 103% 펀딩 달성률을 기록했다.

예스24 관계자는 통화에서 “‘서울의 봄’이 젊은층에게 인기를 끌었는데 작년 역사서 전체 구매자에서 ‘서울의 봄’과 관련 20대 구매자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책 ‘이순신의 바다’는 ‘노량: 죽음의 바다’ 개봉 1주차에 전주 대비 판매량이 160% 증가했다. 1억 뷰 조회수를 기록한 황현필의 강의를 묶은 책으로, 이순신의 일생과 7년간의 전쟁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저자는 7년의 전쟁 중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보여주며 후세에도 영웅으로 기억되는 이순신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초점을 맞췄다.

예스24 관계자는 ‘노량: 죽음의 바다’와 관련 도서 구매자는 40대가 57.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길 위에 김대중’ 관련해서는 50대와 60대 구매자가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은 비율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드라마와 연동된 ‘드라마셀러’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역사 드라마의 인기와 맞물리면서 역사를 다룬 책이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대표적인 도서가 ‘고려거란전쟁’.

지난해 11월 방영된 드라마 ‘고려거란전쟁’의 영향으로 동일 제목의 도서 길승수 작가의 ‘고려거란전쟁’ 판매도 급증했다. 방영 첫 주 ‘고려거란전쟁’ 판매는 219% 증가했으며, 고려시대 역사서 판매량은 전주 대비 59.3% 상승했다. 또한 박시백의 ‘박시백의 고려사 4’는 드라마 방영과 함께 지난해 11월 둘째주 ‘한국사’ 부문 베스트셀러 8위를 기록했다.

예스24 관계자는 “드라마의 경우 방영 첫 주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관련 도서도 인기를 끈 것으로 보인다”면서 “영화와 드라마에서 책으로 이어지는 선택은 실제 당대 역사가 어떠했는지 깊이있게 알고자 하는 지적 호기심과 맞물려 독자들의 발걸음이 서점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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