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름 깊게 주면 미세먼지 줄고 생산량 늘어 ‘기쁨 두배’
2024년 01월 20일(토) 21:20
농진청, ‘깊이거름주기’ 시범 보급…전국 9곳 대상
토양 25~30cm 깊이에 비료…암모니아 발생 안해
질소 성분 작물로 흡수…마늘 생산량 57% 늘어

깊이거름주기 장치. <농촌진흥청 제공>

농촌진흥청이 올해 암모니아 배출량 감소와 농작물 생산량 증가를 위한 ‘깊이거름주기(심층 시비)’를 시범적으로 시행한다.

농진청은 지난해 개발한 깊이거름주기 장치를 이용해 토양 25~30cm 깊이에 표준량의 비료를 투입하면 암모니아 기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전남지역 2곳 등 전국 9곳에 시범 보급키로 했다.

깊이거름주기 장치를 벼와 마늘 재배지에서 현장 실증한 결과, ha당 12.4kg의 암모니아가 발생했던 벼 재배지에서는 암모니아가 발생하지 않았고, ha당 17.2kg이 발생했던 마늘 재배지에서는 암모니아 발생이 4.5kg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 깊이거름주기를 했을 때 비료의 질소 성분이 암모니아로 배출되지 않고 작물로 흡수돼 마늘은 생산량이 57%, 벼는 9% 늘었다.

깊이거름주기가 보급되면 연간 1만8,799톤의 농경지 암모니아 발생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농업 현장에서는 토양 표면에 비료를 뿌려 흙갈이를 한 후 토양과 섞는 방식으로 비료를 주고 있다. 이 방식대로 하면 비료의 질소 성분 약 14%가 암모니아로 배출될 뿐만 아니라 작물 흡수율이 낮아 이를 해결할 기술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특히 암모니아는 미세먼지 생성을 촉매하는 9대 대기오염 물질 중 하나로 공기 중의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과 결합해 초미세먼지를 생성해 문제가 되고 있다.

한편 깊이거름주기 장치는 비료 투입량을 10a 당 20kg에서 100kg까지 5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작업 속도를 높여 50마력의 중형트랙터로도 시간당 20a를 처리할 수 있도록 개량됐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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