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서건창 ‘경험’으로 성공적 내야 세대교체 노린다
2024년 01월 15일(월) 21:05
연봉 5천만원 등 총 1억2000만원에 계약…후배들에 ‘성장의 시간’ 선물 기대

내야수 서건창이 KIA 타이거즈와 계약을 마무리한 뒤 챔피언스필드 사무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가 ‘경험’으로 내야 세대교체 숙제를 푼다.

KIA가 15일 내야수 서건창과 연봉 5000만원, 옵션 7000만원 등 총액 1억 2000만원에 계약을 맺었다.

광주일고 출신의 서건창은 고향팀에서 또 다른 야구 무대를 펼치게 됐고, KIA는 경험을 통해 내야 세대교체 속도·방향을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됐다.

서건창은 ‘육성 선수 신화’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광주일고를 졸업한 그는 2008년 육성 선수로 LG 트윈스에 입단했다. 이해 정식 선수로 전환, 1군 경기에도 나섰지만 1경기 1타석이 유일한 기록이다.

어깨 부상 여파로 LG에서 방출된 서건창은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뒤 키움(당시 넥센) 히어로즈에서 야구 꽃을 피웠다.

서건창은 입단 테스트를 받고 키움에서 신고선수로 두 번째 기회를 얻었다. 2012년 127경기에 나와 존재감을 보여준 그는 2014년에는 ‘200안타’라는 대기록도 만들었다.

서건창은 2014년 10월 13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시즌 197번째 안타를 장식하면서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196안타를 넘었다. 이후 서건창은 201안타로 시즌을 마무리하면서 KBO리그 첫 ‘200안타’ 주인공이 됐다.

2014시즌 0.370의 타율로 ‘타격왕’에 등극한 그는 이해 MVP까지 차지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그는 또 2012, 2014, 2016년 골든글러브 시상식 단상에도 오르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활약했다.

서건창은 KBO리그 13시즌 동안 1256경기에 나와 1365안타, 타율 0.297, 491타점, 813득점, 229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1시즌 도중 LG로 트레이드된 서건창은 최근 하락세를 이어왔다.

서건창은 LG로 복귀한 첫 시즌 144경기를 소화했지만 0.235의 타율에 머물면서 ‘FA 재수’에 나섰다. 2022시즌과 2023시즌에도 부상과 내부 경쟁에 밀려 예전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2시즌 77경기에 나왔던 서건창은 지난 시즌에는 44경기 출장에 그쳤다.

결국 LG에 요청해 방출을 선택한 그는 새 팀을 찾아왔다.

화려한 시절을 보냈던 키움행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광주에서 몸을 만들어왔던 서건창은 고향팀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됐다.

KIA는 “팀의 젊고 유망한 내야수들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영입을 결정했다”며 그의 경험에 주목하고 있다.

KIA는 앞서 서건창과 1989년생 동갑내기인 김선빈과의 FA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내야 전력을 지켰다. 김선빈과 박찬호라는 막강 ‘키스톤 콤비’을 보유하고 있지만, 내야의 격차가 크다. 골든글러브 수상자 출신의 두 베테랑이 내야를 지켜주게 되면서 KIA는 신예들이 안정적으로 경험을 더하고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성장의 시간’을 얻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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