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 특유 냄새 잡았더니…뇌신경 보호 효과 나오네
2024년 01월 08일(월) 15:00
농촌진흥청, 냄새 제거 천마추출물서 검증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전구체 50% 증가
뇌신경 죽이는 단백질은 30% 억제 시켜

약용작물 ‘천마’ <농촌진흥청 제공>

약용작물 ‘천마’의 특유의 냄새 제거 후 추출액이 뇌신경 보호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 연구팀은 천마에서 풍기는 불쾌한 냄새의 원인 물질인 파라-크레졸(p-cresol)을 선택적으로 제거한 추출액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증가시키고, 뇌신경 죽이는 단백질을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검증 결과는 파킨슨병 신경세포 실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연구팀이 냄새 제거 천마 추출물을 파킨슨병 신경세포에 처리한 결과, 도파민 전구체(TH) 발현이 50% 증가하고, 뇌신경을 죽이는 단백질(Bax)은 30%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에서는 냄새 제거 천마 추출물을 투여한 실험 쥐의 뇌 조직에서 도파민 전구체의 발현이 30~50% 증가했다. 또한 뇌신경을 죽이는 단백질은 30% 억제됐다.

두 실험으로 파라-크레졸을 제거한 천마 추출액은 신경보호 효과가 우수하고, 특히 일반 천마 추출액보다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지금까지 파킨슨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병 진행을 늦추는데 효과는 있지만 합병증 유발의 우려가 있었다. 이에 따라 부작용이 적고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 약물 보조제의 역할을 천연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는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결과를 특허등록했다.

이로써 농진청 연구팀은 지난 2020년 천마의 불쾌한 냄새를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한데 이어 냄새 제거 천마의 뇌신경 보호 효과를 검증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편 천마는 난초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 고혈압·중풍·두통·어지럼증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승원 기자 swse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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