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강아지가 돌아왔어요” 반려견 복제 둘러싼 논란
2024년 01월 04일(목) 19:10

‘사모예드 티코’ 유튜브 영상 캡처 화면.

한 유튜버가 세상을 떠난 반려견을 복제했다는 내용의 영상을 업로드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사모예드 티코’에는 ‘우리 강아지가 돌아왔어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됐다. 해당 영상에는 채널 운영자가 복제한 반려견과, 그동안의 심경을 밝힌 내용이 담겼다.

‘사모예드 티코’ 운영자는 그동안 반려견과 함께했던 추억을 유튜브 영상을 통해 누리꾼들과 공유해왔다. 그러다 반려견 ‘티코’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자, 채널 운영자는 유튜브 활동을 잠시 중단했었다.

활동을 중단한 지 1년 만에 올라온 해당 영상에서 채널 운영자는 “뉴스에서 반려견 복제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며 “반려견 복제는 아직 한국에서 많이 생소하지만 저로 인해 누군가는 복제를 알게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펫로스(애완동물 상실감)를 극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과정이 동물의 생명권을 위협하고 비윤리적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반려견 복제는 반려견의 귀, 복부 피부조직 등에서 체세포를 확보한 뒤 세포 배양을 통해 이루어진다. 또 복제를 위해선 난자공여견과 대리견이 희생되어야 한다. 복제된 강아지에 이상이 있을 경우, 강아지는 회수되고 다시 재복제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동물 복제가 동물의 생명권을 위협하며 비윤리적이라는 지적이다.

해당 영상을 시청한 구독자들은 “아이를 떠나보낸 마음은 이해하지만 복제하는 과정 중에 많은 아이들이 희생이 된다고 하니 비윤리적인거 같다”, “이별하는 법을 배우는 게 더 좋겠다”, “외형이 같다고 빈자리가 채워질까 하는 생각도 들고 여러 생각이 스친다”며 우려를 표했다.

한편, 영상이 업로드 된 이후 해당 동물 복제 업체의 사이트는 트래픽 초과로 접속이 잠시 불가능해지기도 했다.

/김진아 기자 jinggi@kwangju.co.kr

/조서현 대학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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