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 '타오르는 강 문학관' 조성된다
2023년 12월 12일(화) 20:02
문순태 작가의 대하소설...12일 나주시와 문 작가 협약서 체결
내년 3월 개관 예정...문예창작교실, 인문학 강좌 등 개설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의 작가 문순태.

문순태의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전 9권)은 구한말을 배경으로 민중운동의 발생과정을 역동적으로 풀어낸 수작이다. 역사의식에 바탕을 둔 작가 정신과 활달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웅혼한 서사다.

작품에는 나주 궁상면 토지 수탈 사건을 비롯해 노비세습제도 폐지, 동학운동 등 구한말과 근대를 가로지르는 굵직한 사건들이 등장한다. 광주학생독립운동 등 주요 사건도 서사화돼 있어 소설적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나주를 중심으로 근현대 민중들의 역사를 그렸던 ‘타오르는 강’을 모티브로 한 문학관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일명 ‘타오르는 강 문학관’(문학관)이 내년 3월 개관 예정으로 현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태 나주시장과 ‘타오르는 강’의 문순태 작가는 12일 나주시청에서 문학관 조성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했다.

문학관은 나주시 예향로 3871-4에 자리한 근대 건축물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는 문 작가의 작업실과 소설 ‘타오르는 강’과 관련한 자료, 육필 원고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문 작가가 소장하고 있는 문학 관련 도서 3000권을 비치한 도서관이 마련된다.

문 작가는 “1~2년 전부터 문학관 조성과 관련 시와 문학 단체 등과 의견교환을 해왔다”며 “문학관이 조성되면 ‘타오르는 강’을 모티브로 세미나 및 인문학 강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호남의 젖줄 영산강의 중심 도시가 나주인데, 향후 나주를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가 만들어졌으면 한다”며 “21세기는 우수한 문화자원을 토대로 지역의 문화예술이 꽃을 피우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학관이 개관하면 문학 행사 외에도 지역민, 문학인들을 위한 문예창작 공간으로도 활용될 계획이다.

이번 문학관 조성을 위해 나주시는 그동안 전국 문학관 현장을 답사했으며 일제 강점기 구로즈미 가옥을 리모델링하는 등 다각도로 밑그림을 그려왔다.

아울러 나주학회 (회장 최영관)에서는 ‘타오르는 강’ 독서클럽을 운영하면서 2022년과 2023년 2회에 걸쳐 ‘타오르는 강 학술대회’를 열었다. 영산포발전협의회 (회장 이기준)는 문작가의 시집 ‘홍어’ 출판기념회를 영산포에서 개최하기도 했으며, 나주축제 기간 동안 ‘타오르는 강’ 부스를 운영하는 등 문학관 조성을 위해 노력을 해왔다.

한편 윤병태 나주시장은 “향후 문학관을 통해 지역주민에게 문학적 감성을 높이고 인문학적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피드백 공간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며 “‘타오르는 강 문학관’이 향후 ‘영산강 시대’를 열어가는 주요한 단초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문 작가의 제자인 박일우 작가는 “‘타오르는 강’에는 음식을 비롯해, 복속, 풍속 등 지역의 웅숭깊은 문화가 깃들어 있으며, 특히 남도 정신의 정수인 토박이말의 보고라 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작품”이라며 “문학관 조성으로 나주와 영산강 문화르네상스를 열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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