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도 1.5도 - 김지을 정치부 부장
2023년 12월 04일(월) 22:00 가가
1.5도.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총회(COP21)에서 참가국들은 금세기 말인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시기(1850~1900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도록 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 이른바 파리의 약속, ‘파리 협정’이다.
지구 평균기온이 1.5도 상승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유엔산하 기구인 기후변화에관한정부간협의체(IPCC)가 내놓은 보고서는 지구 기온이 1.5도 올라가면, 금세기 후반(2041~2100년) 육상 생태계 전체 종의 3~14%가 매우 높은 멸종 위험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도시인구 3억 5000만 명이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같은 위협에 따라 채택된 게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도로 억제하자고 결의한 파리협정이다. ‘1.5도’는 인류 생존을 위한 기후위기의 한계선으로, 지구에 더 큰 피해를 입히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파리협정의 목표 달성은 가능할까. 세계기상기구(WMO)는 올해 지구의 평균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4도 상승해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목표치까지 0.1도만 남겨둔 상태라고 발표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최근 펴낸 ‘2023 (온실가스) 배출량 격차 보고서’를 통해 ‘현재 각국의 기후변화 대응 추세대로면 세기말까지 지구 온도가 섭씨 2.5∼2.9도 올라 지구 온난화가 한계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파리의 약속을 지키지 못할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리고 있다. 지구온난화를 억제하기 위한 국가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재생에너지 생산 능력을 확대하는 등 논의가 진행되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기후 위기 상황에서 전남도가 5년 뒤 열리는 ‘COP33’을 여수에 유치하겠다고 나섰다. 세계인과 ‘연안생태계 중심의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을 주제로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위기의 지구를 구하는 길, 정부도 적극 거들어야 하지 않겠나. 엑스포 유치 참패의 무능함을 반복해서는 안된다.
/김지을 정치부 부장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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