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세 엑소더스 - 가이아 빈스 지음·김명주 옮김
2023년 11월 18일(토) 10:00 가가
네덜란드의 대기화학자 파울 요제프 크리천이 창시한 용어 ‘인류세(人類世)’는 인류 영향으로 변화하는 지구환경과 지질시대 개념을 새롭게 정의한 것이다.
지구에 메탄이나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증하고 플라스틱 등 인공물이 증가하면서 생물 다양성을 상실하고 있기에,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다.
인류세 개념에 천착하면서 멸종의 기로에 놓인 인류에게 경각심을 불어넣는 한 권의 생존 르포르타주가 발간됐다. 가이아 빈스가 지은 ‘인류세 엑소더스’가 바로 그것.
20세기 이래 환경문제를 설파하는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지만 저자는 이미 멸종한 공룡과 인류의 행보를 겹쳐 보면서, 그 해답을 평이한 환경보호나 재활용 등만이 아닌 이주(엑소더스·Exodus)라고 주장한다.
“앞으로 이주는 우연이든 의도이든 세계를 재구성할 것이다. 의도적인 편이 훨씬 낫다. 온도가 섭씨 3~4도 상승한 세계에서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계획이 필요하고, 이 계획에는 극북 지역에 거대한 새 도시를 건설하는 동시에 열대의 넓은 면적을 포기하고 새로운 형태의 농업에 의존하는 방안이 포함되어야 한다.”
책은 환경문제를 말하지만 인류학적 논의점들도 개진한다. 아울러 저자는 우리의 자녀가 기후 난민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대규모의 인원이 한 번에 이주하는 노력을 전 인류가 경주해야 한다고 말한다.
인류가 직면하게 될 존재론적 변화 앞에서 문화, 기술, 자본이 무너질 수 있음을 강조하고 위험성을 부각시킨다. 그러면서 우리가 무력한 방관자가 아니라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임을 주지시킨다.
<곰출판·2만2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지구에 메탄이나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증하고 플라스틱 등 인공물이 증가하면서 생물 다양성을 상실하고 있기에, 주목받고 있는 개념이다.
20세기 이래 환경문제를 설파하는 책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지만 저자는 이미 멸종한 공룡과 인류의 행보를 겹쳐 보면서, 그 해답을 평이한 환경보호나 재활용 등만이 아닌 이주(엑소더스·Exodus)라고 주장한다.
“앞으로 이주는 우연이든 의도이든 세계를 재구성할 것이다. 의도적인 편이 훨씬 낫다. 온도가 섭씨 3~4도 상승한 세계에서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계획이 필요하고, 이 계획에는 극북 지역에 거대한 새 도시를 건설하는 동시에 열대의 넓은 면적을 포기하고 새로운 형태의 농업에 의존하는 방안이 포함되어야 한다.”
<곰출판·2만2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