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 석간 강영엽 석간어촌계장 “소득 높일 가공·유통·관광 등 영역 확장 필요”
2023년 11월 05일(일) 19:10
전남 어촌이 담고 있는 바다 이야기 <6>
“정부와 지자체의 시설·프로그램 등 지원 절실”
“주민들 스스로 어려운 어촌의 여건을 돌파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를 만난 것이 큰 행운이었고요. 센터와 함께 미래 방향을 설정하고 하나씩 실천하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강영엽(54) 보성 석간어촌계장은 2019년부터 3년간 군농 2리 이장을 거쳐 2022년부터 석간어촌계장을 맡아 마을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석간은 마을 앞 부분에 바위가 옹기종기 모여있어 석간(돌틈)이라고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돌들도 그렇게 다정한데 사람들이야 말할 것도 없지요. 남파랑길 77코스 경유지 등이 있어 해안가 산책로로 엄청난 인기입니다.”

하지만 마을은 계속 쇠락하고 있다. 거주민 수는 감소하고, 고령자들은 갈수록 증가해 과거의 활력을 상실한 지 오래다. 이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마을의 비전을 제시하고, 외지의 도시민들이 귀어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것이 강 어촌계장의 생각이다.

“앞바다의 갯벌은 그 우수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됐으며, 생산력도 예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생산만이 아니라 어민들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사업, 가공·유통·관광 등으로 영역을 넓혀가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시설·프로그램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석간의 아름다운 바다 경관, 깨끗한 갯벌을 인근의 비봉 공룡알 화석지, 한국 차박물관, 율포 해수욕장 등 관광지와 연계하면서 건강하고 싱싱한 수산물을 맛보고 숙박까지 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든다면 석간의 미래 경쟁력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민들이 만족하면서 관광객도 즐거운 어촌을 만드는 것이 지금 쇠락하는 어촌을 살리는 유일한 길입니다. 혁신하려는 어촌계에 정부가 시기 적정하고, 필요한 만큼 충분한 지원을 해줬으면 합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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