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작업 굴 양식 외국인 노동자로 근근이 버텨”
2023년 11월 01일(수) 18:45 가가
황규환 금봉어촌계장
노동투입 줄이고 부가가치 높일 가공공장 필요
노동투입 줄이고 부가가치 높일 가공공장 필요
“겨울에도 안전하고 따뜻한 공간에서 어민들이 함께 작업하고, 외지인을 위한 수산물 판매장이 개설되면 일하기에도 좋고, 소득이 늘어날 것입니다. 일하는 환경이 개선되고 돈벌이가 더 된다면 사람이 좀 더 찾아들고 마을도 활력을 되찾을 것입니다.”
황규환(65) 금봉어촌계장은 어촌의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귀어를 하려는 사람들이 1년에 2~3명씩 유입되지만, 나이든 기존 주민들이 3~4명씩 자연사하면서 5년 전 350여 명이었던 주민 수는 어느새 300명이 무너질 위기에 있다. 대부분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굴 양식은 노동력이 그만큼 필요하지만, 나이 든 어민들은 외국인들을 고용해 근근이 버티고 있다. 관광지로 알려진 여수 돌산도에 팬션과 관광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바다가 오염되고, 기후 위기 속 바다 생태계도 매년 변하고 있다. 굴이 언제까지 이처럼 생산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의미다.
“생산거점에 가공공장이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2~3명이 앉아서 일일이 굴을 까서 파는 모습이 1960년대부터 70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는 겁니다. 앞으로 바다 환경을 지키면서 양식 기술을 업그레이드해 노동 투입을 최소화하고, 가공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어촌을 혁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금봉어촌계는 자발적으로 기존 스티로품 부표를 친환경 부표로 교체하고 있다. 황규환 어촌계장은 소비자들에게 금봉 굴에 대한 신뢰를 심어주면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 방식도 고민중이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