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석 신기 어촌계장 “방문객 찾아오지만 관광 인프라 턱없이 부족”
2023년 10월 25일(수) 18:55 가가
귀촌단지·둘레깅 조성 등 차근차근 이뤄낼 것
“신기마을의 장점은 ‘비옥한 땅’, ‘풍부한 어장’, ‘끈끈한 이웃의 정’ 등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이 마을은 해안가에 자리했음에도 평지가 많아 고추와 대파 등 밭농사가 쉬워요. 거센 조류와 특유의 지형 덕분에 숭어와 농어, 민어 산란지로도 알려졌죠. 신기마을에 몇 시간만 머물면 이 마을의 강한 결속력을 쉽게 알 수 있을 겁니다.”
김성석(63) 신기 어촌계장의 말에는 마을에 대한 사랑과 미래의 자신감이 붙어있었다. 마을의 역사가 짧은 탓에 주민 한 명 한 명이 마을 조성 당시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 김 어촌계장은 지난 1986년 신기마을 새마을지도자를 시작으로 어촌계장, 군내면 청년회장 등을 맡으며 신기를 이끌고 있다.
“우리 마을은 이웃이 상을 당하면 장례가 끝날 때까지 곁을 지키던 문화가 가장 최근까지 이어져왔어요. 연고 없이 황무지에 터를 잡은 새내기들이 의지할 곳은 이웃뿐이었기 때문이죠. 주민 간 단합이 잘 돼 공동체를 위해서라면 모두가 매진하고 있어요.”
90가구 150여 명이 사는 진도 신기마을에서는 42%에 달하는 38명이 어업에 임하고 있다. 김 어촌계장은 이웃 신안 임좌에서 어린시절 가족이 신기로 이사한 후 정착해 이곳이 고향이 됐다.
“진도는 260개 섬이 보석처럼 빛나는 곳이지만 관광면에서 아직 원석에 불과해요. 방문객들이 끊임없이 찾아들지만 그들을 머물게하고 소비하게 할 시설이 턱 없이 부족합니다.” 수려한 풍광을 갖고도 관광 콘텐츠가 취약하다는 것이 김 어촌계장의 분석이다. 신기항 개발, 귀어·귀촌 단지와 해안가 둘레길 조성, 체험프로그램 등 오래전부터 준비돼 왔던 일들이 차례차례 현실로 이어진다면 마을은 부흥을 맞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우리 마을은 집성촌도 아니었고 주민들이 다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어서 텃세도 없고 어업권을 잃고 막막했던 시절도 하나된 마음으로 헤쳐나올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과 힘을 합쳐 누구나 찾고 싶고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게 목표입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우리 마을은 이웃이 상을 당하면 장례가 끝날 때까지 곁을 지키던 문화가 가장 최근까지 이어져왔어요. 연고 없이 황무지에 터를 잡은 새내기들이 의지할 곳은 이웃뿐이었기 때문이죠. 주민 간 단합이 잘 돼 공동체를 위해서라면 모두가 매진하고 있어요.”
“우리 마을은 집성촌도 아니었고 주민들이 다들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어서 텃세도 없고 어업권을 잃고 막막했던 시절도 하나된 마음으로 헤쳐나올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과 힘을 합쳐 누구나 찾고 싶고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 가는게 목표입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