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신기어촌계] 전복 소매 직거래·숭어 밀키트 개발로 새 소득원 창출
2023년 10월 25일(수) 18:50 가가
전남 혁신 어촌의 ‘바다 이야기’ <4>
1998년 전복 양식으로 활력
최근 10년간 18가구 유입
2021년 어촌뉴딜 300 사업 선정
주민들 역량 강화 프로그램 교육
공동작업장·직판장 설립 기대
1998년 전복 양식으로 활력
최근 10년간 18가구 유입
2021년 어촌뉴딜 300 사업 선정
주민들 역량 강화 프로그램 교육
공동작업장·직판장 설립 기대


진도 신기어촌계는 한 때 김 양식 어업권이 소멸돼 위기를 겪었지만, 이후 전복 양식으로 활력을 되찾았다. 김성석 신기어촌계장은 ‘비옥한 땅’, ‘풍부한 어장’, ‘끈끈한 이웃의 정’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진도 신기마을 전경.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제공>
‘새롭게 일어서다’는 의미의 진도 신기(新起)마을은 진도에서 가장 짧은 역사를 가진 마을이다. 인근 나리마을에서 분리된 것이 지난 1968년이다. 새로운 사람들이 땅을 일구고, 바다를 개척해 친척, 지인 등을 불러들여 점차 마을의 규모를 키웠다. 문턱이나 텃세가 있을 리 없다. 최근 10년 동안 이 마을에는 18가구가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도시민 유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신규 사업에도 두려움 없이 도전하고 있다.
신기마을을 찾을 때마다 새로운 사람들이 등장하고, 마을 리더들은 정부나 지자체의 공모사업 서류를 작성하느라 바쁘다. 모험하고, 도전하고, 시도하고, 만나고, 만들어내는 것에 익숙한 것도 특징이다. 90여 가구가 살고 있는 이 마을은 원래 김 양식을 했으나 1990년 간척사업으로 어업권이 소멸되면서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1998년부터 전복 가두리 양식장을 시작하면서 다시 활력을 되찾았다. 진도 신기는 진도와 해남의 경계에 자리해 진도대교에서 가깝고, 신안 다이아몬드 제도가 보이는 청정 바다를 가지고 있다. 조류가 세고 그 영향으로 산소용존량이 높으며, 황톳물이 흘러 내려 풍부한 먹잇감을 제공한다. 숭어·광어·농어·민어 등까지 사시사철 잘 잡혀 낚시를 위해 찾는 외지인들도 줄을 잇고 있다.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전남귀어귀촌지원센터 등 현장 조직과 함께 6차 산업화(기존 어촌의 생산 기능과 가공·유통·관광 등과의 접목을 통한 어업 외 소득 창출)를 위한 역량 강화, 도시민의 귀어·귀촌 유치 등에도 적극적이다. 김성석 어촌계장을 비롯한 마을 리더들은 신기마을의 비전을 ‘미래를 꿈꾸는 마을’로 정한 뒤 이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도 시행중이다. 지난 2021년 어촌 뉴딜 300 사업에 선정된 뒤 주민역량강화 프로그램에 따라 마을 주민들이 바리스타, 요양보호사 등 자격증을 취득하고, 마을을 상징할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었다. 이와 함께 도매·위판으로 싼 값에 넘겼던 전복을 소매 직거래하면서 소득을 높이고, 매년 울돌목을 통해 들어오는 쫄깃한 숭어를 튀김이나 조림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밀키트 개발을 시도하는 등 새로운 소득원 발굴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아름다운 신기의 경관을 지키는 일에도 열심이다. 10여년 전 인접한 나리, 죽전 등과 함께 호랑이 등마루를 닮은 범바위 등산로를 함께 복원해냈고, 신안, 해남 등과 가까워 200여 개의 크고 작은 섬 풍경을 볼 수 있어 진도 새방낙조에 버금가는 뛰어난 경관을 유지하고 있다. 2021년 말 1만4,000여 평(4만6,307㎡)에 전원주택단지 ‘진도 프로방스 빌리지’가 조성돼 분양 중이고, 어촌 뉴딜 300 사업 등 다양한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커뮤니티시설 등이 들어서면서 마을의 모습도 급변하고 있다.
신기 어민들은 20여 년 전 조성돼 좁고 갯벌이 차오르면서 항구 기능을 상실한 신기항에 대한 개선 공사를 마치고, 공동작업장이나 직판장 등을 갖추게 되면 마을이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촌계에 속해 있는 30여 척의 선박이 자유롭게 바다를 오가고, 자체 직판장에서 전복, 숭어 등을 거래하면서, 도시 소비자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가공상품을 생산해내는 어촌이 되는 것이다. 고용 창출, 소득 증진에 따라 외지인들이 찾아오고, 신기 어민들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신기마을은 ‘혁신 어촌’으로 나아가고 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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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에서 가장 늦은 1960년대 후반 마을로 형성돼 텃세가 없고 귀어 희망 도시민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어촌계 발전을 이끌고 있다. 지난 2월 전남특화지원센터의 ‘가공 상품 만들기 컨설팅’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신기마을 주민들.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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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신기마을 앞 깨끗한 바다에서 조업중인 어선들. <전남어촌특화지원센터 제공> |
신기 어민들은 20여 년 전 조성돼 좁고 갯벌이 차오르면서 항구 기능을 상실한 신기항에 대한 개선 공사를 마치고, 공동작업장이나 직판장 등을 갖추게 되면 마을이 한 단계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어촌계에 속해 있는 30여 척의 선박이 자유롭게 바다를 오가고, 자체 직판장에서 전복, 숭어 등을 거래하면서, 도시 소비자들이 손쉽게 먹을 수 있는 가공상품을 생산해내는 어촌이 되는 것이다. 고용 창출, 소득 증진에 따라 외지인들이 찾아오고, 신기 어민들 삶의 만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신기마을은 ‘혁신 어촌’으로 나아가고 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