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힘 받는 ‘이재명 체제’ … 계파 갈등 소강 국면
2023년 10월 15일(일) 20:15
이르면 오늘 당무 복귀…보궐선거 승리 직후 ‘통합’ 메시지
민생 행보에 집중…가결파 징계·공석된 최고위 임명 관심

15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여성위원회 ‘나도 국회의원’ 발족식에서 홍익표 원내대표가 축사하고 있다.‘나도 국회의원’은 2030여성당원을 대상으로 한 의정활동 교육이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르면 16일 여의도 복귀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낙승 여파에 당내 계파 갈등도 소강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이 대표가 보궐선거 전후, 통합을 강조하며 ‘비명(비이재명)계 끌어안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틀 전인 지난 9일과 승리 직후인 11일 “우리 안의 작은 차이를 넘어서 단합하자”고 연이어 ‘통합’을 당부하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당내 단합과 결집을 강조했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직후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 “외상값을 치러야 할 때” 등 거친 표현으로 가결파 응징을 예고한 정청래 최고위원조차 최근 비명계 공격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비명계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약화됐다는 점에서 지상 과제인 총선 승리를 위해 가결파 징계 최소화로 통합을 도모해야 한다는 인식이 지도부는 물론 당내 전반에 확산되는 기류도 읽힌다. 여기에 검찰의 잇단 불구속 기소로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완전히 풀리지 않았다는 점에서 소모적 갈등보다는 통합의 행보가 적절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현역 국회의원들의 임기가 내년 5월까지라는 점에서 정치 보복으로 읽히는 징계는 당내 소모적 갈등과 반발만 일으켜 오히려 사법리스크를 키우는 등 이 대표의 리더십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15일 “이 대표가 이르면 16일, 늦어도 18일까지는 최고위원회의 참여를 통해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대표가 복귀하면서 소모적 징계 논란에 빠지기보다 통합과 민생 행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상황이 ‘종전’이 아닌 ‘휴전’일 뿐, 뇌관은 여전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계파 갈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명계는 이 대표가 겉으로는 ‘통합’을 외치고 있지만, 친명(친이재명) 세력과 강성 당원들을 앞세워 공천 보복에 나설 수 있다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나서서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며 비명계를 다독이고 있지만, 친명계가 강성 당원들의 목소리를 등에 업고 공천 학살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그동안 ‘통합과 배려’보다는 ‘생존’이라는 정치적 키워드가 강했던 이 대표가 과연 당의 결집과 통합을 이끌 폭넓은 리더십을 보일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결국 공정한 시스템 공천 시스템이 작동하느냐가 총선을 앞두고 당내 결집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런 가운데 당내 통합의 첫 가늠자는 가결파 징계 문제와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을 어떻게 매듭짓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등 강성 친명계가 체포동의안 가결파로 지목된 비명계 의원 5명에 대한 ‘단호한 징계’를 주장하고 있는 점은 이 대표로선 부담이다. 징계에 나설 경우, 총선을 앞두고 당내 파장이 상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지도부 인사들은 이 대표에게 통합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명직 최고위원의 경우 중원·여성 표심 공략을 위해 충청 출신 여성인 박정현 전 대덕구청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호남·비명계인 송갑석 의원의 사퇴에 따른 보결이라는 점에서 통합의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는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명 일색의 지도부는 그리 건강한 정치적 생태계로 볼 수 없다”며 “과감하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인사를 기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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