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대다수 고령…꾸준한 소득 기반 필요
2023년 10월 11일(수) 20:05
어패류 양식, 가공식품 생산·유통 등 추진”
이희한 안포 어촌계장
“기후 변화에 따라 고갈돼 가는 어족 자원, 너무도 미흡한 기반·복지시설, 어민 소득 정체 또는 감소 등 화양면 어촌들이 모두 유사한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개별 어촌이 이를 극복할 수 없으며, 모두가 힘을 합쳐 어촌이 직면한 이 현실을 개선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올해로 10년째 여수 안포 어촌계를 이끌고 있는 이희한 어촌계장은 최근 3~4년 전부터 위기를 실감하고 있다. 팔아서 이익이 되는 수산물이 사라지고, 나이든 주민들은 힘든 어업만이 아니라 부가가치가 높은 가공·유통·관광 등 새로운 일에 나설 수도 없다. 소득은 감소하고, 활기는 사라지고 있으며, 미래는 암울하다.

“마을 주민 대다수가 만 65세 이상 어르신들로, 어장·갯벌에서 하는 힘든 노동을 감내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어촌 현실을 감안하면 육체 노동을 최소화하면서 소득은 꾸준히 이어지는 사업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었어요.”

앞바다에 인공 양식장을 조성해 어패류 양식에 나서 생산 기능을 유지하면서 수산물 가공공장을 건립해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밀키트, 냉동식품 등으로 만들어 유통하는 방안도 추진해볼 생각이다.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관련 기반·편의시설의 설치를 여수시, 전남도 등에 강력히 요구할 각오다.

“우선 바다를 살려야 합니다. 깨끗한 바다가 없는 어촌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정부와 지자체가 어촌을 도울 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지원과 대책을 수립해줬으면 합니다. 진정 혁신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어촌에게 기회를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윤현석 기자 chadol@kwangju.co.kr
오피니언더보기

기사 목록

광주일보 PC버전
검색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