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이재명, 보궐선거 유세 지원 … 당무 복귀 초읽기
2023년 10월 09일(월) 21:10
어제 병원 이송 21일만에…당분간 집에서 회복 치료 예정
당내 화합 메시지·내년 총선 승리 청사진·최고위원 인선 ‘관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서울 강서구 발산역 인근에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후 퇴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진교훈 후보의 유세 현장에 참석하면서 당무 복귀도 가시화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신의 체포동의안 처리와 관련, 불거진 당내 분열상을 어떻게 극복하고 통합과 결집을 이끌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4시47분께 녹색병원에서 퇴원해 자택으로 강서구 집중 유세현장을 찾았다. 이 대표는 유세차 연단에 올라 “국민 주권의 민주공화국은 깨어있는 국민들의 행동만이 국가가 국민을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다. 여러분이 이를 행동으로 증명해달라”면서 “진교훈 후보를 압도적으로 당선시켜서 국민의 무서움을, 이 나라의 주인이 진정 국민임을 , 여러분께서 확실히 증명해줄 것으로 믿는다. 감사하다”고 발언을 마쳤다.

지난 8월 31일 국정 쇄신 등을 요구하며 단식 농성에 들어갔던 이 대표는 지난달 18일 급격한 건강 악화로 병원에 이송됐다. 퇴원은 21일 만이다. 당초 이 대표는 전날 진 후보 유세에 동참하려 했으나 의료진 만류로 일정을 취소했다. 이 대표는 당분간 집에서 회복 치료를 할 예정인 만큼 당장 여의도 복귀는 힘들겠지만 조만간 당무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입원 중 틈틈이 당의 상황을 보고받으며, 당무 복귀를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 대표가 가장 숙고하는 대목은 당의 통합 방안이다.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는 국면에서 극심해진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을 극복하는 게 급선무다. 실제로 강성 친명계는 가결표를 던진 비명계 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는 이 대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더욱 강경해지고 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지난 2일 페이스북에 “고름은 살이 되지 않는다”며 ‘가결파’를 향해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무기명으로 진행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일일이 색출할 수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징계는 어렵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헌법상 국회의원에게 주어진 투표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제재를 가하는 것은 오히려 사당화 논란을 부르는 등 후폭풍마저 우려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 대표가 구속을 면해 당이 한숨을 돌린 상황에서 굳이 징계 카드를 꺼내 당내 파열음을 한껏 키우는 상황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국회에 복귀하면 비명계를 직접 겨냥한 메시지를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당무복귀와 함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며 자연스럽게 당의 단합을 당부하는 의미를 담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비명계 송갑석 의원이 물러난 뒤 공석이 된 지명직 최고위원 인선에도 관심이 쏠린다. 계파 안배 등을 고려해 다시금 비명계를 최고위원으로 선택하면 이는 더욱 선명한 ‘통합’의 의지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향후에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거론하며 사퇴 등을 압박하는 구성원에게는 더는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지난 8일 MBN에 출연,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해 “우리 당은 지금 시스템에 의해서 공천을 하지만, 당에 도움이 안 되는 사람한테 공천을 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의메시지를보냈다.

이 대표의 핵심 측근인 정성호 의원도 지난 6일 SBS 라디오에서 “계속해서 ‘당 대표 사퇴해라’, ‘분당해야 된다’, ‘사당화되고 있다’는 등의 비판만 하고 있는 분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좀 자제해야 한다”며 “그런 것들이 정당한 당무집행을 방해하게 됐을 때에는 책임을 지셔야 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가 통합을 강조하며 체포동의안 가결파에 대한 당장 책임을 묻지는 않겠지만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단일 대오에 악영향이 우려된다면 단호하게 칼을 뺄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비명 진영에선 이 대표가 직접 칼을 들지는 않겠지만 강성 친명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결국 공천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느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대표가 보다 강하고 구체적인 통합의 메시지를 내야 당의 결집을 이끌 수 있다”이라며 “그렇지 않고서는 이 대표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면서 당내 갈등이 장기화, 내년 총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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