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이 의원, 전남 환자 5만여명 서울 ‘빅5’ 병원에서 1785억 의료비 써
2023년 10월 08일(일) 15:00
지방소멸 속에서 중앙과 지방의 의료 격차도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빅5병원’(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성모·아산병원)으로 불리는 서울 5개 상급종합병원을 찾은 지방환자 수가 10년 새 40% 이상 증가했고, 이들 환자가 5개 병원에서 쓴 의료비도 연간 2조원이 넘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지역에서도 지난해 5만6861명이 서울 5개 상급종합병원을 찾아 1785억여원 의료비로 썼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목포시) 국회의원이 8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서울·경기·인천을 제외한 지방에 거주하는 국민 중 빅5병원에서 진료받은 인원은 지난 2013년 50만245명에서 2022년 71만3284명으로 42.5% 늘었다.

지역별로 보면 빅5병원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곳은 충남(9만5921명)이었다. 이어 경북(8만2406명), 강원(7만1774명), 충북(7만0627명), 경남(6만7802명), 전남(5만6861명) 순이었다. 광역시보다는 지방 중소도시 환자들이 5개 상급종합병원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분석됐다.

세종시와 제주도는 최근 10년새 인구급증 등의 이유로 진료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비수도권 환자들이 빅5병원에서 쓴 진료비도 크게 늘었다. 지방환자의 5개 상급종합병원 의료비 총액(공단청구금액과 본인부담금 합산)은 2013년 9103억여원에서 2022년 2조1822억여원으로 약 140% 증가했다. 빅5병원 원정 진료비 규모는 지난 2014년 처음 1조원을 넘어선 이후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에 2조399억여원을 기록하며 처음 2조원을 돌파했다.

고가의 비급여 항암제 등 비급여 진료비까지 합하면 지방환자들이 5개 병원에 지불하는 의료비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진료비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충남 2548억여원, 경북 2516억여원, 경남 2365억여원, 충북 2071억여원, 강원 1975억여원, 전남 1785억여원으로 집계됐다.

빅5병원 환자쏠림은 교통망 확충으로 인한 접근성 강화와 더불어 지방환자가 느끼는 지역간 의료격차가 크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역거점 국립대병원이 소재한 광역시보다는 지방 중소도시와 농어촌 환자들이 빅5병원을 더 많이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원이 의원은 “의료격차가 심해질수록 지방소멸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면서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권에 의대를 신설하고 부속병원도 함께 건립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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