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 알루미늄 공장 화재 진화 언제쯤
2023년 08월 07일(월) 20:40
금속화재 물 사용 안돼 어려움
질식소화 방식 사흘째 진화 중
3년전 곡성선 23일만에 진화
함평 알루미늄 제품 제조공장에서 발생한 불이 3일째 꺼지지 않고 있다.

다행히 주불은 잡았지만 알루미늄에 물이 닿으면 폭발을 한다는 점에서 물로 소화작업을 할 수 없다. 이 탓에 불씨가 자연스럽게 꺼질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어 완전 진화까지는 앞으로도 꽤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전남소방본부는 지난 5일 새벽 4시 50분께 함평군 대동면의 한 알루미늄 제품 제조 공장에서 불이 나 3일째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진화율은 20%정도라는 것이 소방당국의 설명이다.

이 공장은 알루미늄 제품을 제조하기 위한 제련, 정련, 합금 등의 작업을 진행하는 곳이다. 불은 공장 앞 야적장에 적치해둔 알루미늄이 섞인 금속 분말에서 발생했다.

지난 2020년 곡성군 석곡면 농공산업단지 내 알루미늄 분말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과 유사한 상황이다. 당시에도 집중호우로 공기중 습기가 많아 알루미늄 분말에 불이 붙어 200t의 알루미늄 분말을 모두 태우고 23일만에 진화됐다.

알루미늄 화재는 물과 접촉하면 화학반응을 일으켜 가연성 가스가 발생해 물로는 진압할 수 없으며 폭발 위험성도 매우 높다.

이 공장 야적장에는 총 1200t의 알루미늄 분말이 있지만 절반가량인 600여t의 분말에 불이 붙었다. 나머지 600t의 분말에 불이 옮겨 붙지 않도록 소방당국은 모래로 화재 차단벽을 세웠다.

소방당국은 물을 사용할 수 없어 단열용 인공 골재인 팽창질석과 마른 모래를 살포해 방어선을 만들고 공기를 차단하는 등 질식 소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진화가 쉽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염과 높은 습도 탓에 진압이 쉽지 않은 것이다. 소방당국은 지난 5일 ‘화재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지역 내 소방인력을 모두 동원해 진화 작업에 나섰으나, 일 최고기온 36도에 달하는 폭염으로 낮 시간동안 20분 이상 작업을 지속하기 어려워 난항을 겪었다.

결국 소방당국은 같은 날 낮 12시 40분께 인근 지역 소방인력까지 동원하는 ‘화재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무안, 나주, 영광, 장성 등에서 소방대원 248명, 장비 43대를 동원한 끝에 이날 오후 6시께 겨우 화재 추가 확산을 저지했다.

소방당국은 방독면을 착용한 채 금속 분말을 조금씩 긁어내 식히는 방식으로 진화 작업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전했다.

/장윤영 기자 zzang@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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