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무안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힘 모아야
2023년 05월 23일(화) 00:00
지난해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이 5만 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가 컸지만 국내 국제공항 중 운항 편수가 가장 적어 대합실도 활주로도 텅텅 빈 채 개점휴업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무안국제공항 이용객은 4만 6249명에 불과해 코로나19 발생 직전인 2019년 89만 6631명의 5% 수준에 그쳤다. 이로 인해 최근 6년간 누적 적자만 930억 원에 달했다. 무안공항의 이용객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은 국내선 승객을 확보하지 못한 데다 국제선마저 항공사들이 경제성이 낮다는 이유로 정기편 운항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무안공항 이용객은 국내선만 남아 있는 광주공항의 206만 8625명에 비해서도 턱없이 적다. 김해국제공항의 경우 지난해 이용객 1002만 명 중 88%, 청주국제공항은 317만 명 중 99%가 국내선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감안하면 무안공항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당초 정부 계획대로 광주공항 국내선을 이전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무안공항에서 불과 140여㎞ 떨어진 전북 새만금에 2029년 또 다른 국제공항이 들어선다는 점이다. 수년 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무안공항은 폐쇄까지 걱정해야 할 처지다. 호남고속철도 2단계의 무안공항 경유와 활주로 연장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무안국제공항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김영록 전남지사가 최근 무안군민들에게 호소하고 나선 것처럼 광주 민간 공항과 군 공항의 동시 이전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수밖에 없다. 사람과 물류 이동의 거점인 국제공항은 관광과 산업,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따라서 무안공항의 활성화는 광주·전남 발전의 새 전기가 될 수 있다. 정부와 광주시가 군 공항 이전에 대한 보다 과감한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광주·전남 지역사회는 무안국제공항의 비상을 위해 상생의 에너지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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