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전문 예술 극장인 ‘오페라 하우스’(가칭) 건립을 추진키로 해 지역 사회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광주시는 최근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위한 예산과 절차 검토에 착수했다. 시는 상반기 중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발주해 1년 동안 건립 규모, 위치, 기능 등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건립 부지로는 옛 신양파크호텔 일대를 비롯한 여러 곳을 살피고 있다.

시는 오페라 하우스 건립 계획이 확정되면 신속하고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국비 지원,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정부와 정치권에 요청할 방침이다. 국민의힘 광주시당도 오페라 하우스 건립에 대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다.

오페라 하우스 건립은 수도권에 비해 척박한 공연·예술 인프라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 문화예술회관이 대·소극장을 통틀어 2000여 석 규모의 공간을 갖추고 있으나 오페라와 뮤지컬 등 대형 공연을 무대에 올리기에는 제한이 있다. 다른 시도들이 특정 장르의 전문 공연장을 건립하거나 운영하는 추세도 감안됐다. 부산은 2025년 국제아트센터, 2026년 오페라 하우스 개관을 목표로 공연장을 확충하고 있으며, 대구는 2003년 오페라 하우스를 개관해 20년째 운영 중이다.

광주시가 시민의 문화예술 공연 향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전문 예술극장 건립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 하지만 선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공연장을 건립해도 오페라와 뮤지컬 등을 즐길 수요층이 없거나 공연을 선보일 지역 예술단체가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시는 지역 예술단체들과 머리를 맞대고 오페라 하우스 건립을 계기로 공연 예술 저변 확대를 위한 장·단기 계획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지역민과 예술인이 문화를 향유하고 창작하는 선순환 구조가 뿌리내릴 수 있는 생태계 조성에 힘써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