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작가 신윤 “아빠와 함께 환경미술·미디어아트 선보입니다”
2023년 05월 07일(일) 19:25
신도원 미디어아티스트-꼬마 작가 신윤 부자전 열어
멸종위기 동물·환경 위기 담은 작품 등 선봬
동곡미술관 7월 9일까지…체험 프로그램도

동곡미술관에서 부자전을 여는 미디어아티스트 신도원 작가와 아들 신윤 군.

“처음에는 친구들처럼 그림책이나 동물원에서 본 동물들을 그리곤 했어요. 10살쯤 됐을 때 뉴스에서 환경 파괴로 동물들이 고통받고 있는 걸 보고,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 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게 됐습니다.”

전시장에 걸린 자신의 그림에 대해 또박또박 설명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아빠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동곡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더 이상’전(7월9일까지)은 미디어 아티스트 신도원 작가와 강원키즈트리엔날레 등을 통해 환경운동 꼬마 화가로 이름을 알린 아들 신윤(14·수완중 1년)군의 작품을 만나는 부자전(父子展)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즐겁게 감상하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에도 참가해 볼 수 있는 흥미로운 전시로 미디어아트 작품과 환경미술 작품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신윤군은 유명인사다. 지난해에는 TV프로그램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해 즉석 그림을 선보이기도 했고, 광주시가 제작한 제14회 광주비엔날레 홍보영상에도 출연했다. 또 섬진강국제실험예술제에서도 실력을 뽐냈다.

신윤군은 기후 위기로 고통받는 동물들의 모습과 환경 위기의 심각성을 담은 회화 69점을 선보이고 있다. 멸종위기에 처한 코알라, 북극곰 등을 통해 인간도 지구환경을 지키지 않으면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하는 ‘멸종위기 인간’, 갈 곳을 잃어버린 동물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담은 ‘동물의 탑’ 등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환경미술을 선보이는 신윤 군.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감독을 역임한 신도원 작가는 미디어아트 작품과 회화 작품, 초기 퍼포먼스 영상을 함께 선보인다.

“윤이는 어릴 때부터 자신을 표현하는 데 적극적이고, 집안의 물건을 활용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하는 등 창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는 했어요. 부모들 욕심으로 아이들에게 주입식으로 무언가를 가르치려해서는 안되는 것같아요. 스스로 배워 가면서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지켜보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아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전시를 하니 색다른 기분이 듭니다.”

신도원 작가는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던 아이가 환경문제에 스스로 관심을 갖게 되면서 자연스레 멸종동물 등을 소재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게 대견하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환경문제가 심각한 것은 알지만, 아무 것도 아닌 것처럼 지나쳐 버리는 모습이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그린 동물을 자세히 보시면 몸통 안에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저의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들어주고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환경단체에 기부하고, 쓰레기 줍기 등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보호 활동도 하는 신윤군은 “앞으로 환경운동 화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멸종위기의 숲을 함께 채워보는 컬러링 활동과 지구모양 동서남북 종이접기 등 환경 관련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중이다. 한편 신 윤군의 전시는 현재 광양 희망도서관에서도 열리고 있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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