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문도 뱃노래 세계로 퍼진다…여수시 ‘K관광 섬’ 공모 선정
2023년 04월 18일(화) 11:10
4년간 100억 투입…K-관광 상품 개발
영국군 주둔 근대 서양문물 수용 출발점
해안가 정화·자원봉사 연계 체험형 관광
폐교에 안내센터·뱃노래 전수관 조성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가 최근 정부 ‘K관광 섬 육성 공모’에 선정되면서 4년간 100억원을 투입해 체험형 K-관광 상품을 개발한다. 거문도 전경.<여수시 제공>

여수 거문도가 정부가 육성하는 ‘K-관광 섬’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성공 개최에 힘이 실렸다.

여수시는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하는 ‘K관광 섬 육성 공모사업’에 삼산면 거문도가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육지와 닿지 않은 전국 14개 섬이 지원했으며, 전남에서는 거문도와 신안 흑산도가 선정지 5곳 가운데 이름을 올렸다.

여수시는 국비 50억원 등 사업비 100억원을 확보하고 4년간 거문도를 ‘K-문화’와 융합한 세계적인 섬으로 키워낼 계획이다.

우선 관광 자원을 개발하고, 편의시설 기반을 강화하는 등 섬 관광 밑그림이 될 섬 관광종합계획을 수립한다.

거문도 전경.<여수시 제공>
거문도의 역사·문화 자원과 환경을 활용해 지속가능한 체험형 K-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거문도는 우리나라 최초의 테니스장, 등대, 초등학교가 있는 서양 문물 수용과 전파의 출발점으로 꼽힌다.

1905년 세워진 거문도 등대는 남해안에서 가장 오랜 역사가 있다. 그만큼 지정학적으로 중요했기 때문이다. 영국이 러시아의 남하 정책을 막기 위해 1885년 4월15일 거문도를 점령하고 영국군 병사들이 23개월 동안 이곳에 주둔했다. 거문도에는 지금도 영국군 수병 묘 3기가 남아 있다. 당시 영국군은 해군 제독 해밀턴의 이름을 따서 거문도를 ‘포트 해밀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당시 거문도 특산물인 해풍 쑥으로 만든 빵과 수프, 한방 상품 등은 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반영하고 있다.

체험형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제 청년 자원봉사 프로그램과 연계한 문화 교류도 벌인다. 마을 일손 돕기 등 20~30대의 자원봉사 여행 수요를 잡을 계획이다.

거문도 해양 생태계를 보전하기 위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 관광도 도입한다.

거문도 전경.<여수시 제공>
해안가 정화 활동에 동참하고, 거문도 특산물인 해풍 쑥을 활용한 치유 관광(웰니스)을 연계해 방문객의 만족도를 높일 생각이다.

여수시는 거문도에 전해온 이야기들을 주요 관광 요소로 만들어낼 방침이다.

옛 거문도 사람들이 어구를 만들며 불렀다는 ‘술비노래’와 150년 넘는 역사의 ‘뱃노래’ 등도 관광 자원으로 활용한다. 거문도 서도 해안가에 ‘신지끼여’라는 작은 섬에 자주 목격됐다는 인어 이야기도 매력적인 관광 요소다.

거문도에 있는 폐교는 방문객 안내센터와 거문도 뱃노래 전수관·갤러리로 탈바꿈한다. 이곳은 주민과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고,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전통문화 체험 공간이 될 예정이다.

정재호 여수시 수산관광국장은 “이번 공모선정은 전남도와 여수시, 지역 전문가 등 모두의 협력으로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의 주제인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와 연계한 지속가능한 관광개발로 거문도를 역사의 관문에서 대한민국 K-관광의 관문으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

/여수=김창화 기자·동부취재본부장 ch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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