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지해 정원 ‘나비춤’ 中 플라워쇼 금메달
2023년 04월 12일(수) 20:05
신예 정원디자이너 안성연 협업
13개국 참여 9개 국제정원 경쟁
5월 영국 첼시플라워쇼에도 출품

중국 선전 그레이터베이 플라워쇼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황지해·안성연의 ‘나비춤’

세계적인 정원 박람회 ‘첼시 플라워쇼’에서 두 차례 최고상을 수상한 곡성 출신 정원디자이너이자 환경예술가 황지해 작가가 이번에는 중국의 유명 플라워 쇼에서 수상했다.

황 작가는 11일 신예 정원 디자이너 안성연과 협업한 ‘나비춤’으로 중국 선전에서 열리고 있는 그레이터베이 플라워쇼에서 금메달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오는 17일까지 ‘꽃과 꿈’을 주제로 펼쳐지는 그레터베이 플라워쇼에는 한국, 영국, 프랑스, 미국, 호주, 일본 등 13개국 80개 전시업체가 참여했으며 ‘나비춤’을 비롯한 9개의 국제 정원이 경쟁부문으로 출전했다.

황지해(왼쪽) 작가와 안성연 작가.
수상작 ‘나비춤’은 나비의 춤사위를 시각화해 철새 도래지이자 내륙 생태계의 연결 고리인 선전의 강줄기를 표현한 작품으로 진달래, 애호랑나비와 다양한 유충 등 생태자원을 통해 건강한 지구생태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더불어 선전항의 폐컨테이너 등을 재활용해 정원을 만드는 과정에도 탄소중립을 실천하고자 하는 의지를 담았다.

황 작가는 “이번 작품은 멸종 위기 꽃과 생태자원을 통해 지역의 고유 가치를 이야기하고 있다”며 “탄소 중립을 고려한 제작 과정은 지구생태계의 잠재력에 대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황 작가는 오는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2023 첼시 플라워 쇼의 메인 섹션 중 하나인 ‘쇼가든’ 부문에도 출전, 또 한번의 수상을 노린다. 출품작은 지리산 산약초를 통해 신비한 지리산 생태를 세계에 알릴 ‘A Letter from a Million Years Past’다. ‘한국의 어머니 산’으로 불리는 지리산의 인적 드문 원시림인 동남쪽 약초군락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지리산 산비탈의 산약초와 희귀식물 등을 심은 정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황 작가는 유일한 아시아인으로 참여해 12명의 세계 정원 거장들과 경쟁한다. 첼시 플라워쇼는 23∼27일 일반에 공개된다.

황 작가는 2011년 전통 화장실을 정원으로 승화시킨 ‘해우소:근심을 털어버리는 곳’을 처음 출품, ‘아티즈 가든’ 부문 금메달과 최고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DMZ:금지된 정원’으로 전체 최고상(회장상)과 금메달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동시 수상했다. 또 국립현대미술관 ‘원형정원 프로젝트: 달뿌리―느리고 빠른 대화’를 진행하기도 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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