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단지, 전국 유일 ‘원팀’ 광주·전남으로
2023년 03월 02일(목) 00:00 가가
광주·전남을 비롯한 반도체 산업 육성을 노리는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정부의 국가첨단 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대거 도전장을 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엊그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2차 전지 등 국가첨단 전략기술 육성과 관련한 특화단지 신청을 마감했다. 접수 결과 반도체 분야에만 광주·전남, 경기, 인천, 대전, 부산, 경남, 경북 등 열 곳이 넘는 지자체들이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전략 기술로 ‘시스템 반도체용 차세대 패키징’(Advanced PKG)을 선정해 육성 계획서를 제출했다.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는 설계·제조·후공정(패키징) 등 세 단계로 나눠 제작되는데, 광주·전남은 반도체를 충격·습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막을 두르고 외부 단자와 칩을 연결하는 패키징 분야를 특화 육성하는 게 목표다. 첨단 지구 일대에 반도체 패키징 세계 2위 기업인 앰코테크놀로지를 중심으로 관련 산업 기반을 갖춘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광주·전남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공동으로 신청서를 제출한 것이다. 양 시도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인 ‘AI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현실화하기 위해 이를 상생 1호 사업으로 선정, 착실히 대비해 왔다. 특히 즉시 착공이 가능한 부지와 용수·교통 인프라, AI·자동차·전력 등 전후방 산업, 전국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갖춘 만큼 최적지임을 강조하고 있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입지·투자·연구는 물론 인력 양성과 사업화 등에 대한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자체들이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이유다. 광주·전남의 경우 경기도 등에 비하면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미흡하다. 하지만 이는 과거 정부가 수도권 위주로 산업 발전을 꾀해 온 결과다. 균형 발전과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서도 반도체 특화단지는 꼭 광주·전남에 조성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