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과 구상의 만남.’

서양화가 박지택 화백은 50여년 가까운 세월 동안 광주 예술의 거리 작업실에서 붓질을 멈추지 않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몸은 예전같지 않지만, 그림은 여전히 그의 벗이자, 즐거움이다.

드영미술관(관장 김도영)이 오는 4월 16일까지 ‘박지택 화백 기증작품전: 심상의 세계’전을 개최한다.

기획전에서는 박 화백이 드영미술관에 기증한 작품 중 선별한 12점과 신작 17점을 함께 전시한다.

광주시립미술관장, (재)광주비엔날레 이사, (사)한국 미술협회 광주광역시지회장 등을 지낸 그는 이번 전시에서 구상 작품과 더불어 비구상 작품을 함께 선보인다.

전시장에는 1994년 작품부터 2023년 작업물까지 함께 나와 작품의 변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오랫동안 익숙했던 구상에 비하면 비구상은 힘든 작업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흥미있는 작업이기도 해요. 미술관장을 그만 둔 후 비구상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다양한 변화와 실험을 해볼 수 있어 재미있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작업은 언제나 설레는 일이지요. 앞으로도 다양한 작업들을 이어나갈 생각입니다.”

전시장에 나온 ‘환희’, ‘진동하는 공간’ 등의 작품은 원형과 네모 등 다양한 도형이 어우러져 색다른 조형성을 만들어내며 율동감과 더불어 리듬감을 전한다. 또 다채로운 색채의 활용으로 변화무쌍한 화면을 선사한다.

또 따뜻한 분홍빛 복숭아꽃과 푸른 언덕을 배경으로 화사한 봄날의 환희를 느낄 수 있는 작품 ‘복사꽃’, 정박한 어선과 하늘, 물결이 어우러진 고즈넉한 바닷가 풍경을 만나는 ‘해안가’ 등의 구상 작품도 눈길을 끈다.

드영미술관 관계자는 “박화백의 이번 전시작은 구상회화의 큰 맥에 화업의 뿌리를 키워온 과거에서 더 나아가 역동적인 속도감과 변화의 곡선이 느껴지는 활력 넘치는 비구상 작품을 시도, 시각적 미감을 넘어 오감을 충족시키는 창작행위를 보여준다”고 말한다. 문의 062-223-6515.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